은행 연체율 15개월 만에 최고치… 中企 연체율 2% 넘어서

(아주경제 이재호 기자) 은행권 연체율이 1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이 2%를 넘어섰다.

올해 경기침체가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돼 은행 연체율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1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1.43%로 전월 대비 0.15%포인트 상승했다고 4일 밝혔다.

이는 지난 2010년 8월 1.50%를 기록한 후 1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1.99%로 전월 대비 0.26%포인트 상승했다.

조선업과 건설업 및 부동산 임대업 등의 업황 부진 영향과 함께 분기말 결산 이후 연체율이 상승하는 계절적 요인까지 겹친 탓이다.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1.93%로 전월 말 대비 0.57%포인트 급등했으며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2.00%를 기록해 전월보다 0.17%포인트 올랐다.

가계대출도 0.79%로 동반 상승했지만 증가폭은 0.04%포인트에 그쳤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03%포인트 오른 0.69%,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은 0.05% 오른 0.98%를 기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유럽 재정위기 등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 확대와 올해 경제성장률 둔화 가능성 등으로 연체율이 상승할 우려가 있다”며 “조선업과 건설업 등 취약부문에 대한 점검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은행들이 연체 및 부실채권을 적극적으로 정리하도록 은행별 연체율 동향도 살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