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트리폴리를 거점으로 하는 민병대와 미스라타 출신 부대가 대낮에 트리폴리 자위야 거리에서 1시간 넘게 전투를 벌였다. 목격자와 민병대 지휘관은 로켓포와 기관총을까지 전투에 동원됐다고 했다.
트리폴리 민병대 관계자는 미스라타 민병대가 구금된 동료 1명의 구출을 시도하면서 싸움이 발생했다고 했다.
미스라타 민병대의 파티 알리 바샤가 대변인은 “트리폴리에 무기가 너무 많기때문에 예상된 일”이라고 밝혔다.
무아마르 카다피 축출이후 시민군 세력 사이에 일어난 교전은 지난달 11일 이후 처음이다. 당시 트리폴리 공항 통제권을 놓고 진탄 민병대와 리비아 새 정규군이 충돌한 바 있다.
카다피가 사망한 뒤에도 각 지역에서 온 민병대는 무장을 해제하지 않고 있다. 이들은 옛 정부 건물 등을 기지로 사용하고 있다. 각자 카다피 정권 전복에 공이 크다고 내세우고 있다. 권력 쟁탈전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이들 민병대는 지난달 20일까지 트리폴리를 떠나라는 명령을 받았다. 이들은 검문소를 해체했을 뿐 여전히 트리폴리에 주둔한다. 제대로 된 정규군이 갖춰지지 않은 탓에 민병대 간 충돌은 계속하고 있다.
이에 리비아 과도정부는 현 국방차관인 유세프 알 만구쉬를 군 참모총장에 임명했다. 참모총장은 민병대를 통제하고 정규군으로 흡수하라는 임무를 지게 됐다. 그는 카다피 시절의 대령 출신으로 군 장악 능력이 우수하다는 평가는 받고 있다.
만구쉬는 1990년대 말 자의로 전역했다. 이후 리비아 봉기가 일어나자 반군에 가담해 카다피 정권의 반대편에 섰다.
한편 과도정부는 2일 제헌의회 구성을 위한 법률 초안을 웹사이트에 게재했다.
국가과도위원회(NTC)가 내놓은 이 법률은 카다피 정권 인사나 직권 남용 및 부패, 카다피 일가와의 사업 등으로 기소된 인물은 선거에 출마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