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구본준 LG전자 부회장·권오철 하이닉스 사장 (왼쪽부터) |
(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새해를 맞이해 삼성전자·LG전자·하이닉스 등 국내 전자업체 수장들이 올 한 해를 이끌어갈 경영 방침을 발표했다. 이들이 던진 공통된 화두는 ‘비상경영’이다.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속에서 전자업계 ‘격변기’를 맞아 비상(非常)경영 체제를 유지하는 한편, 신사업 발굴로 비상(飛上)하겠다는 전략이다.
최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중순 수원 삼성디지털시티에서 열린 ‘2012년 세트(DMC)부문 글로벌 전략회의’에서도 이같은 내용을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이 자리에서 “내년에는 경기위축이 지속되고 산업 간 영역파괴, 스마트 기기 보급 가속화 등으로 인해 전자 산업이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며 “확고한 시장 리더십과 리스크 관리 체제를 구축해 불확실한 미래에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소프트웨어 역량 확보해 신(新)가치를 창출하고 △씨앗 사업 발굴로 미래 경쟁력 강화 △상시 리스크 경영 체제 구축으로 위기에 선제 대응하는 것을 주요 추진 과제로 제시했다.
최 부회장은 오는 10일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세계가전제품박람회(CES)에서 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올해 경영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은 2일 신년사를 발표하고 “2012년은 그 어느 해보다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에 대응하기 위한 기초체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 부회장은 “지금과 같이 불확실성이 높은 시기에는 반드시 내실을 중요시하는 경영 풍토가 자리잡아야 한다”며 “외형적인 성장을 추구하는 것이 회사의 성장을 이끄는 시대를 지났다”고 지적했다.
위기 극복을 넘어선 신사업 추진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현재 진행 중인 신사업이 빠른 시일 내에 자리잡을 수 있또록 필요한 역량을 집중해 시장을 선점할 것”이라며 “새로운 시장 창출을 위해 선행 R&D투자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런 계획이 확실히 실현되도록 ‘제대로 실행하는 문화’를 함께 만들어가자”고 임직원을 독려했다.
권오철 하이닉스 반도체 사장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추진해온 비상경영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
권 사장은 3일 발표한 신년사에서 “올해도 세계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과 PC 주요 부품의 공급부족 사태 등으로 IT 수요는 상당 기간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비상경영을 통한 비용절감 및 생산성 극대화 노력은 더욱 철저히 실행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권 사장은 SK와의 결합을 계기로 과거 생존 위주 경영에서 벗어나 세계 최고가 되기 위한 적극적인 성장 전략을 추진하겠다는 전략이다.
그는 △D램 기술 및 제조경쟁력 강화 △낸드플래시 사업규모 확충 및 제품경쟁력 향상 △우수인재 확보 및 육성시스템 정비 △새로운 대주주와의 사업 시너지 극대화 등 4가지를 올 한해 중점 과제로 선정,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