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필리핀 데일리 인콰이어러가 지난 10월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 섬에서 이탈리아 신부를 총으로 쏴 살해한 용의자가 경찰에게 붙잡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용의자는 지난 10월 17일 새벽 민다나오 남서쪽에 있는 코타바토시 아라칸 마을 성당 앞마당에서 파우스토 텐토리오(59) 신부에게 8차례 총격을 가한 뒤 오토바이를 타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텐토리오 신부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이 신부는 1978년부터 30여 년간 이슬람 무장세력의 활동과 청부 살인, 납치 등 범죄가 빈발하는 민다나오 일대에 머물며 선교 활동을 펴온 명망이 있는 사제다.
현지 경찰은 용의자의 진술을 바탕으로 신부의 죽음이 그가 반대해온 수력발전 프로젝트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언론은 수력발전 프로젝트의 추진으로 혜택을 받는 지역 지주들이 배후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