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상태 대우조선 사장 "재연임 결정은 산은 몫"

2011-12-26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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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수주목표 110억 달러, 투자액 5000억원 책정<br/>회장직 신설 계획 보류, 조선협회 명칭은 바꿀 예정

(아주경제 이대준 기자)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이 재연임 결정은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에 달렸다면서 3번째 연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남 사장은 지난 24일 성탄절 행사를 마친 뒤 기자와 만나 "임기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며 "재연임은 순리대로 따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 임기가 끝나면 끝나는 것이고, 다른 변수가 생기면 또 그 상황에 맞춰서 따라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황에 따라 재연임을 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물론 권한은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이 갖고 있다.

남 사장은 2006년부터 임기 3년인 대표이사 사장직을 연임했다. 내년 3월이면 임기가 끝난다.

재임 기간 남 사장은 잇따른 검찰 수사를 받기도 했다. 주인 없는 회사 수장으로서 내년에 있을 기업 매각, 대선이라는 큰 변수를 앞두고 있다. 이런 이유로 업계는 남 사장 재연임 여부에 관심을 갖고 있따. 최근 정준양 포스코 회장도 연임 의사를 스스로 밝힌 바 있다.

남 사장은 "우리는 매각 주체가 아니라 대상이지만, 캠코의 분할 매각 방식도 좋다"고 말했다. 이어 "분할 매각하면 규모가 작아지기 때문에 쉽게 팔리는 장점이 있는 반면, 경영권 프리미엄이 작아지는 단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대우조선해양은 회장직 신설을 검토했다. 내년 주주총회에서 이를 공식화할 예정이었다. 반면 남 사장은 이날 "내년 경영 환경도 안 좋기 때문에 현재로써는 회장직 신설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조선협회 조선해양협회로 명칭 바꿀 것

다만, 한국조선협회의 명칭은 한국조선해양협회로 바꾸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남 사장은 현재 한국조선협회의 회장을 맡고 있다.

남 사장은 “현재 해양 부문의 비중이 조선 부문의 비중을 넘어섰는데, 언제까지 조선협회라는 이름에 매달릴 것이냐”며 “현재 회비도 조선 부문 매출을 기준으로 회원사들이 납부하고 있어 협회 운영도 넉넉하지 않다”고 명칭 변경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해양 부문의 수주 및 건조를 하지 못하는 일부 회원사들이 반대를 하고 있지만, 회원사들과 합의를 통해 명칭 변경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우조선해양을 비롯해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정도만 해양설비 수주를 하고 있을 뿐 다른 회원사들은 그렇지 못하고 있다.

◆내년 경영계획도 보수적

대우조선해양은 내년 경영계획을 보수적으로 잡았다. 수주목표와 투자계획이 올해와 같기 때문이다.

남 사장은 내년 수주 목표에 대해 “올해와 같은 110억 달러로 설정했다”며 “2013년부터는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내년은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우조선해양의 올해 수주 목표는 110억 달러였다. 실제 수주액은 148억 달러로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하지만 내년은 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질 것으로 보고, 목표를 보수적으로 책정했다는 얘기다.

특히 일반상선 시장은 불황의 늪을 지날 것으로 예상했다. 대신 올해처럼 LNG선, 드릴십, FPSO 같은 해양설비 수주는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해양과 조선의 비중을 각각 80%, 20%로 예상했다.

내년 투자 계획도 올해와 비슷한 수준이다. 올해 투자액은 약 5000억원 가량이다.

남 사장은 “내년 투자액은 올해보다 늘어나지 않고, 올해와 같은 수준이 될 것”이라며 “고졸 채용 같은 사람에 대한 투자와 해양 부문에 대한 설비 투자가 중심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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