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임 홍준표 대표의 사퇴후 지도부 공백을 '박근혜 비대위'가 채우게 됐으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과 중앙선관위 홈페이지에 대한 디도스 공격 파문, 각종 비리 의혹에 대한 여권 인사 연루설, 검찰의 친박(친박근혜) 측근 조사 등 각종 악재가 터져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 유일 대안 '박근혜 호' 출범은 했는데…
한나라당은 19일 14차 전국위원회에서 전국위원(778명) 중 과반수 이상이 당헌 개정안에 찬성하며 박 전 대표를 비대위원장으로 선출했다. 박 전 대표의 당 전면복귀는 지난 2006년 6월 대표직에서 물러난 뒤 5년5개월여 만이다.
박 전 대표는 취임한 후 수락연설을 통해 “암흑 속에서 등대를 보고 똑바로 가듯이 국민만 보고 가겠다”며“저 박근혜, 더이상 잃을 것도 얻을 것도 없는 사람이다.제가 가진 모든 것을 내려놓고 국민만 보고 가겠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가 이끄는 비상대책위원회가 출범함에 따라 정책을 포함한 당 노선과 당ㆍ청 관계 등 모든 분야에서 대대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박근혜 비대위‘는 내년 4월 총선까지 한나라당의 운영을 책임지며 재창당을 뛰어넘는 쇄신을 주도하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박근혜 체제'의 출범은 이명박 정부와의 차별화를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민심이반에 따른 당의 인기도 하락으로 비대위원 인선 작업조차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 전 대표가 당 쇄신과정에서 정책을 중심으로 현 정부와 차별화에 나서는 것이 불가피한 만큼 여권 내부의 권력지형 변화 가능성과 함께 경우에 따라서는 당·청갈등도 야기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 비대위원 인선, 벌써부터 '삐걱'
박 전 대표는 당헌에 따라 15인 이내의 비대위원 인선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지만 외부의 명망가들이 고사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원 인선은 박 전 대표의 첫 공개 인사인데다 당 쇄신의 향배를 가늠해 볼수 있는 중요한 잣대여서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재 당 일각에선 난파 일보 직전의 한나라당호(號)를 구할 '드림팀' 구성이 결코 쉽지 않다는 지적을 제기하고 있다.
친박계 한 의원실 관계자는 "새 인물을 물색하겠다곤 했지만 섭외가 쉽지 않은 상황으로, 현재 새 인물이라고 평가받는 사람들은 대다수 기존 정치권 인사들"이라며 "당 혁신을 이끌 쇄신 인사라고 평가받을 만한 인적 구성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