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예측 근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의 발언이 알려지면서 외교가는 미국이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상태를 심각하게 보고 있으며, 향후 북한내부에서 급변사태가 일어날 경우에 대비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을 많이 제기했다.
특히 그 전해인 2009년 8월 북한에 억류돼있던 여기자들을 석방시키기 위해 방북했던 빌 클린턴 전 대통령 일행에는 응급의학 전문의가 포함돼있었다는 외교소식통들의 전언이다.
지근거리에서 김 위원장의 건강상태를 직접 '검진'한 내용을 토대로 캠벨 차관보가 발언한게 아니냐는 쪽으로 비화됐다.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 지역을 실무적으로 관리하는 그의 발언이 우발적으로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미국은 북한체제의 특성상 김정일 개인의 건강상태가 북한 정권의 미래에 결정적 요인이라고 판단하고 오래 전부터 그의 건강상태를 면밀히 추적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 가운데서도 2007년 5월께 심장관련 수술을 받았다든지 2008년 8월초 뇌졸중으로 쓰러졌을 때 미국의 정보망은 총동원됐다는게 소식통들의 설명이다.
실제로 미국은 최근 수년간 김정일 위원장이 갑자기 사망할 경우를 상정한 대책을 내부적으로 마련해왔던 것으로 최근 위키리크스가 공개한 미국의 외교전문에 나타나있다. 특히 북한에 대한 '체감정보'가 많은 한국과의 협의에서 이런 일이 자주 발견된다.
위키리크스 공개 전문에 따르면 지난해 2월17일 천영우 당시 외교부 차관은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 대사와의 오찬에서 "중국도 김정일 사후 북한 붕괴를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해 7월 현인택 당시 통일부 장관은 역시 캠벨 차관보와 만난 자리에서 김 위원장이 당시 굳건한 통제력을 갖고 있지만 한국 전문가들은 그가 2015년을 넘기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한 적도 있었다.
현지 외교소식통은 "결과적으로 캠벨 차관보의 발언이 미래를 비교적 제대로 예측한 셈이 됐다"면서 "한미 양국이 그동안 얼마나 이런 상황에 대비한 방안을 마련했는지도 관심사"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