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명철 기자) 14일 마감한 위례신도시 보금자리주택 본청약에서 평균 7대1의 경쟁률을 보이며 전평형이 1순위에서 마감을 완료함에 따라 수도권 분양시장에 ‘훈풍’이 찾아온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올 여름 비수기를 지나면서 부산 광주 등 지방에서 불기시작한 신규 분양 열기가 대전과 세종시를 거쳐 수도권에 상륙한게 아니냐는 때이른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는 장기적인 침체에 빠진 부동산시장의 회복 기대감이 크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부동산114 임병철 팀장은 “위례신도시는 마지막 반값 아파트와 강남 접근성이 높은 입지라는 점에서 인기가 예상됐다”며 “강남보금자리 당첨 커트라인에 미치지 않는 수요자들이 몰린 영향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위례신도시 성황은 수도권 분양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나타난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일정한 조건만 갖춰진다면 얼마든지 수요는 발생한다는 것이다.
닥터아파트 조은상 리서치팀장은 “경기가 좋지 않더라도 분양가가 싸거나 입지가 좋은 곳은 인기를 얻기 마련”이라며 “최근 수도권 오피스텔 인기도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떨어진 투자자들이 몰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달말 청약을 진행했던 서울 이수 힐스테이트의 경우 일반분양 물량 304가구 중 전용 59~84㎡의 비중을 90%로 구성해 1.67대 1의 평균 경쟁률로 순위내 마감을 기록했다. 8대 1의 최고 경쟁률도 중소형인 59㎡B형에서 나왔다.
10월에 공급됐던 래미안 전농 크레시티는 3.3㎡당 평균 분양가가 1400만원대로 저렴했으며, 중소형보다 중대형의 3.3㎡당 분양가를 더 싸게 책정해 가격을 낮춘 점이 주효해 중대형까지 순위내 마감에 성공한 바 있다.
조은상 팀장은 “앞으로 공급업체가 가격 경쟁력을 높이거나 신상품을 개발하는 등 노력을 기울인다면 수도권에서도 충분히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유엔알컨설팅 박상언 대표는 “현재 수도권에도 잠재적인 대기수요는 충분하다”라며 “내년에 두차례의 큰 선거가 있어 이때 추가금리 인하나 총부채상환율(DTI) 완화 등이 시행되게 되면 수도권 분양시장이 점차 회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