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정갑영 차기 총장. |
(아주경제 박성대 기자) "인천 국제캠퍼스(송도캠퍼스) 개교를 계기로 세계 명문 대학으로 도약하는 제3의 창학을 이루겠습니다."
연세대학교 17대 총장으로 취임한 정갑영 신임 총장은 15일 서울 신촌동 연세대 상경관에서 취임 이후 첫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 비전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연세대는 직선제이던 총장 선출 방식을 올해부터 재단이사회가 선임한 총장 후보자 1명에 대해 교수평의회 주관으로 교수들이 신임 투표를 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23년 만에 비직선제로 뽑힌 정 총장의 임기는 내년 2월부터 4년간이다.
정 총장은 총장 선거 당시 '제3의 창학' 을 목표로 △국제 캠퍼스 활성화 △재정역량 강화 △주차장 지하화 및 캠퍼스 녹지화 △장학금 확대 등을 공약으로 내세운 바 있다.
정 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세브란스와 연희전문대학의 창립을 제1의 창학, 두 대학이 통합된 제2의 창학을 거쳐 인천 국제 캠퍼스를 중심으로 한 제3의 창학을 통해 재임 기간 동안 연세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나가는 데 매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를 위해 1학년 학생들의 경우 2013년에는 한 학기씩, 기숙사 시설이 완비된 이후에는 1년씩 송도에 있는 인천국제캠퍼스 레지덴셜 칼리지(Residential college)에서 생활하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레지덴셜 칼리지란 학부생을 기숙사에서 생활하게 하는 학부 운형 형태다. 일본의 게이오대 미국의 스탠포드대·예일대·시카고대가 이같은 방식으로 학부를 운영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보통 학생들이 일주일에 18학점 듣는 것에 비해 두 배 정도의 강의를 들을 수 있어 문화생활을 교수와 함께할 수 있고 오후에는 다양한 문화적 체험도 가능하는 게 정 총장의 설명이다.
또 최근 불거진 등록금 문제에 대해서는 "국내 대학의 등록금 수준이 높다는 것은 정부 지원이 부족하다는 의미"라며 대학에 대한 정부 지원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정 총장은 "해외 선진 대학을 보면 △기부보험 △부동산기부 △기부연금 등 여러가지 방법으로 기부가 가능하다"며 "우리나라에서 이런 기부가 이뤄지려면 정부의 제도가 바뀌어야 하고 학교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정 총장은 1985년 미국 코넬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이듬해부터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했다. 지난 2006년 연세대 원주부총장을 지냈고 2010년부터는 자유기업원 이사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