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VA 서울지점 개설…"韓, 아시아 진출 핵심시장"

2011-12-14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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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스페인 2위 은행인 방코 빌바오 비스까야 아르헨따리아(BBVA)은행이 한국에 진출한 지 5년만에 서울 지점을 개설했다.

앞으로 국내에서 기업금융 및 투자(IB) 사업에 주력할 방침이다.

14일 오후 서울 소공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프란시스꼬 곤살레스 BBVA회장은 “오래전부터 BBVA는 한국 시장을 주시해왔으며, 한국 경제의 높은 성장잠재력을 고려할 때 한국은 BBVA 아시아 지역 진출 계획의 핵심 시장”이라고 말했다.

BBVA는 지난 2006년 연락 사무소를 개설하며 한국에 처음 진출했다. 당시 사무소는 본사에서 기업 고객들에게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업무를 보조했다.

금융당국의 인가에 따라 사무소를 지점으로 격상하면서 고객 범위도 확대됐다. 기업 뿐만 아니라 한국의 공공 투자기관도 포함된 것이다.

BBVA는 지난 1985년 홍콩지점을 오픈하며 아시아에 첫 발을 들인 이후 꾸준히 아시아 지역 진출을 타진해왔다. 서울 지점은 홍콩, 싱가포르, 도쿄 지점에 이어 아시아 지역에서 4번째다.

곤살레스 회장은 “현재 아시아와 라틴아메리카에서 진행중인 사업과 같이 한국 기업에 금융 솔루션을 제공해, 한국 기업들이 영업 지역을 확대하는 데 협력하고 싶다”며 “한국 기업과 우리 고객들의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라도 진출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향후 5~10년간 한국 금융, 특히 은행 시스템과 관련해 비즈니스 기회가 많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최근 유럽의 재정위기 상황에 대해 곤살레스 회장은 “현재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문제는 각국의 이질성과 문제 해결이 가능한 효율적 제도의 부재 때문”이라고 지적하며 “유럽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더욱 긴밀히 통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페인 또한 구조조정 프로그램으로 빠르게 부실은행을 정리할 것이며, 지금이 곧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라는 설명이다.

국제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무디스가 최근 스페인 은행권에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경고하고 나선 데 대해서 그는 "신용평가사는 유럽의 전반적인 경제상황으로 평가한 것으로 보이나, 그게 정확한 상황을 반영하는가에 대해서는 혼란이 있다"며 위험 가능성을 일축했다.

한국 금융당국의 규제와 관련해서 곤살레스 회장은 "잘못된 금융시스템이 있으면 규제 강화는 당연한 것이며, 성장을 위한 규제로 생각해야 한다"며 규제와 감독·성장 간 균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우리금융지주와 전략적 제휴를 맺은 것과 관련, 향후 투자 계획에 대해서는 그는 "향후 특별한 기회가 있다면 합병, 인수 등 기꺼이 투자할 용의가 있다"며 "다만 지금으로서는 서울지점의 안정화에 주력하겠다"고 답했다.

BBVA는 중국과 터키 등 전 세계 32개국에 7361개 지점을 운영중이며, 10만6000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46억 유로의 순수익을 기록했고 총자산은 5520억 유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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