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경영이 미래다…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2011-12-14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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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중기 상생협력으로 ... 세계 시장 석권’,‘기술 국산화 실현’


(아주경제 한운식 기자)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2011년 휴대폰용 디스플레이 총 매출 180억 7116만 달러 중 아몰레드(AMOLED,유기발광다이오우드) 비중이 39억 5785만 달러로 22%를 차지했다.

이는 2010년(11억9415만달러) 대비 231%로 고성장세를 이어 나가고 있다.
더불어 2012년에는 79억 4849만 달러로 전체 휴대폰용 디스플레이 시장의 31%를 차지, 내년 10대 중 3대는 아몰레드가 전격 탑재될 전망이다.


이제 아몰레드는 프리미엄 디스플레이 시장의 메인 디스플레이로 부각되면서 비약적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아몰레드는 지난 2007년 양산 이래 LCD 대비 1000배 이상 빠른 응답속도와 무제한의 시야각, 자연색에 가까운 화질 구현, 얇은 두께 등을 강점으로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필수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또한 삼성전자 갤럭시폰 위주였던 아몰레드 스마트폰이 노키아· 모토로라· 델· NEC· 후지쯔· 파나소닉 등으로 확산되면서 아몰레드 영토확장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 협력업체와의 긴밀한 협업’으로 기술 국산화 실현

세계를 놀라게 한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성공신화의 원동력은 협력회사와의 긴밀한 협업과 아낌없는 지원 덕분이다.

대표적인 성공 사례가 아몰레드 핵심 장비인‘레이저결정화장비(ELA) 개발’이다.

이 장비는 불과 수년 전만해도 일본·독일 등 광학 기술 선진 업체가 대부분의 시장을 선점하고 있어 국산화가 시급했다.

지난 2010년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는 레이저 결정화 장비에 대한 국산화 개발의 필요성을 공감했으며 10년간 레이저 광학장비 개발을 추진해온 AP시스템과 손을 잡았다.

양사는 외부충격으로부터 진동을 완화시키는 ‘아이소레이터(Isolator)’를 비롯한 내진동 시스템을 개발, 기존 장비대비 8배 이상 내진동 특성을 향상시키는 쾌거를 이뤄냈다.

또 장비 설계 단계부터 장비 내부의 공정 환경을 세밀히 제어할 수 있는 장비 구동 소프트웨어와 기존 장비보다 두 배 이상 신뢰성과 수명이 우수한 레이저 발진기(發振器) 등을 새롭게 개발·적용해 라인 생산 조건을 변경하지 않고도 폴리실리콘의 품질을 대폭 향상시켜낼 수 있었다.

1년여간의 레이저 결정화 장비 국산화 프로젝트를 통해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는 세계 최초로 5.5세대 아몰레드의 핵심 설비를 국산화 함으로써 연간 500억원이 넘는 수입 대체 효과를 거두게 됐다.

AP시스템은 장비 개발 기술력을 확보해 연간 수백억원 규모의 신규 비즈니스를 창출하고 있다.

또한 스마트폰용 전자부품 모듈(Module)을 공급하는 이라이콤은 수작업으로 진행돼온 제품 검수공정을 대체할 자동검사기 개발을 제안했다.

이라이콤은 크레파스 과제 선정으로 5억원의 개발자금과 함께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로부터 전문인력과 시설까지 지원받아 신기술 개발에 성공할 수 있었다.

유기발광재료 소재 분야에서도 상생협력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지난 2007년 삼성이 세계 최초로 아몰레드를 양산했을 때 유기발광재료의 대부분이 외산(外産)이었으며, 국내 재료 업체들도 개발은 시도했지만 양산에 적용할 수 없을 만한 수준이어서 미국·일본 재료업체들에 기술적으로 크게 뒤진 상태였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는 국내기업의 유기발광재료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09년 초부터 화학 재료에 대한 정제 및 합성기술 등이 뛰어난 덕산하이메탈과 특허교류와 인력 파견을 통한 기술 인프라를 확대하는 것을 골자로 한 크레파스 협력 과제에 들어갔다.

당시 덕산하이메탈은 20명 가량의 연구 인력과 열악한 개발환경으로 아몰레드 전반적인 기술 수준은 선진국에 비해 턱없이 낮았다.

매주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엔지니어들은 덕산하이메탈을 방문해 주요 현안 과제들에 대해 같이 토의하고 실험했다.

또한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가 가지고 있는 특허를 양허하고, 아몰레드 샘플을 무상 지원한 결과 2009년 하반기 정공층(HTL : Hole Transfer Layer, 마이너스 전극을 띤 전자가 발광층에 잘 전달될 수 있도록 돕는 역할) 국산화에 성공한 바 있다.

그 결과 수입 제품에 비해 아몰레드의 소비전력과 수명 그리고 발광 특성을 더욱 향상시킬 수 있었다.

크레파스의 혁신적인 성과에 대해 김중헌 이라이콤 회장은 “중소기업이 아이디어만 가지고 공정에 적용해 상품화하는 기술을 단독으로 개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대기업이 노하우를 제공하고 자금지원과 함께 좋은 인프라를 뒷받침해 주는 크레파스 덕분에 새로운 기술을 개발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 3년간 41개사와 크레파스 공동 과제 진행, 총 1조원 가량의 구매 기대

“경쟁이 치열한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질적 성장을 위해서는 협력회사와의 신뢰를 바탕으로 한 소재ㆍ부품ㆍ장비분야의 동반성장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조수인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 사장은 글로벌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갖추기 위해서는 협력회사와의 동반성장이 필수적임을 강조하고 있다.

‘크레파스(CrePas : Creative Partnership)’는 협력회사의 기술개발 과제를 선정, 개발노하우를 전수하고 . 창조적 상생협력을 위한 오픈 이노베이션 방식의 프로그램으로 기존에 거래하던 협력회사 뿐만 아니라 비거래 회사도 기술 관련 아이디어만 있으면 참여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는 2009년부터 3년간 총 41개사의 44개 과제를 선정해 공동개발, 상품화 구매, 공동특허 취득 등 전폭적인 지원을 진행해왔다. 이 회사는 크레파스 과제를 통해 협력회사로부터 총 1조원 가량의 구매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는 지속적인 크레파스 과제 발굴을 통해 협력회사와의 긴밀한 협업과 아낌없는 지원으로 상생협력 활동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는 협력회사와의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협력관계 강화를 위해 CEO가 직접 협력사를 방문하는 ‘동반성장데이’를 실시하고 있다.

조수인 사장은 지난 3월부터 매월 2~3개 협력회사를 방문해 기술현안을 공유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수렴하며 상생경영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중소기업청과 공동으로 국내 최대인 100억원 규모의 ’민ㆍ관 공동투자 협력펀드‘를 조성하고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가 직접 개발하기 어려운 기술을 중소기업이 개발할 때 최대 10억원까지 무보증, 무회수로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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