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2011’ <상>부동산시장-지방 웃고 수도권 울다

2011-12-14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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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초유의 전월세난, 세종시 분양활기, 강남 투기과열지구 해제..‘핫’ 이슈

(아주경제 정수영 기자) 올해 부동산 시장의 핫 이슈는 사상초유의 전·월세난이었다. 전세의 월세전환으로 인한 물량 부족은 전셋값을 끌어올렸고 서민허리를 휘게 했다.

정부가 강남권 투기과열지구를 해제한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주요 이슈였다. 부동산 시장이 꽁꽁 얼어붙자 정부가 부동산 규제의 마지노선으로 여겨온 강남까지 손을 댄 것이다.

◆주택시장 ‘양극화’ = 주택시장은 분양, 재고주택 할 것 없이 ‘양극화’한 단어로 압축된다. 지방은 전례없이 활기를 띤 반면 수도권은 냉각상태가 심화됐다.

올 초 신규공급이 몇년간 없었던 부산 분양시장 회복세는 경부라인을 타고, 경주·대전을 거쳐 세종시로 이어졌다. 이외에도 호재가 많았던 군산, 당진, 전북 등에서 공급된 신규분양도 좋은 성적을 냈다. 덩달아 지방은 집값 하락세를 멈추고 소폭 상승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반면 수도권은 집값이 계속 떨어지고, 사자 분위기가 사라지면서 분양시장도 찬바람이 불었다. 수도권, 특히 서울이 얼마나 냉각됐는가는 정부가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의 투기과열지구를 해제하기로 한 대책에서 확인된다.

올해 수도권에서 유일하게 분양이 잘 된 상품은 오피스텔이다. 정부가 임대사업을 하는 오피스텔 사업자에게는 취득세를 감면해주겠다고 밝히면서 나온 물량마다 높은 계약률을 기록했다.

◆전세시장 ‘가격 급등’ = 올해 전·월세시장은 전셋값이 무섭게 올라 전국이 몸살을 앓았다. 부동산써브 조사를 보면 올해 전국의 전세가 변동률은 14.83%로 전년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이는 주택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은 탓도 있지만, 집주인들이 전세를 월세로 전환하는 사례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정부의 저금리 기조로 집주인들은 목돈으로 고수익을 얻기 힘들어졌다. 따라서 집주인들이 전세 대신 매달 현금이 들어오는 반전세(보증부 월세)를 선호하게 된 때문이다. 전세물량이 줄자 가격은 오를 수 밖에 없었고, 세입자들은 늘어난 전세금을 감당하지 못해 월세로 전환하는 경우가 많았다.

정부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올들어 최근 발표한 12·7 대책까지 전·월세 안정방안이 포함된 대책을 6차례나 내놨다. 그러나 전세시장 안정과 주택거래 활성화란 정책목표를 달성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토지시장 ‘회복세’ = 토지시장은 호재가 많은 지방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면서 전체적으로는 소폭 상승했다.

국토해양부 집계를 보면 지난 9월말 누적 기준 전국 지가는 지난해 대비 0.875% 상승했다. 지난해 하반기 이후 하락세를 보이며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던 땅값이 올해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토지거래량도 상반기 반짝 증가했다.

지역적으로는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가 성사되면서 강원도 평창, 원주, 경기도 양평 지역 땅값이 오름세를 이어갔다. 4대강 사업 완공을 맞아 인근 토지시장도 주목받았다.

또 세종시 아파트 분양이 잇따라 성공하고, 내년부터 정부 부처 이전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대전, 공주, 조치원 인근 땅값도 오름세를 보였다. 공공기관 이전이란 호재를 맞은 부산, 전주, 원주 등의 혁신도시도 상승세가 나타났다.

한동안 찬밥신세였던 공공택지도 다시 계약률이 높아지는 등 상승분위기를 타기 시작했다. 특히 올해는 아파트보다 단독주택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단독주택용지 계약률이 크게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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