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용도변경해달라" 둔촌주공 재건축 종상향 추진

2011-12-11 13:50
  • 글자크기 설정

강남권재건축단지, 가락시영 이후 종상향 추진 움직임 가속화

지난 10일 임시총회를 열고 2종 일반주거지역에서 3종으로 종상향을 추진키로 결의한 둔촌주공 재건축 아파트.

(아주경제 정수영 기자)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들의 종(種) 상향 추진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최근 2종에서 3종으로 바뀐 가락시영처럼 용도지역을 한 단계 높이면 재건축 이후 가구수가 늘어 조합원의 비용 부담이 줄어들게 된다. 이에 따라 너도 나도 용도지역을 상향 조정하는 종 상향 추진에 나서고 있다.
11일 강남권 재건축 조합들에 따르면 강동구 둔촌주공은 지난 10일 임시총회를 열고 2종 일반주거지역에서 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바꾸는 내용의 정비계획 변경안을 추진키로 결의했다.

둔촌주공은 2종에서 3종으로 변경되면 재건축 이후 가구 수가 9250가구에서 1만757가구로 1500가구 이상 늘어나게 된다. 조합측은 이 경우 일반분양분이 증가해 사업성이 좋아지고, 조합원 개인이 각자 부담해야 할 추가분담금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은마아파트와 잠실주공 5단지의 경우 3종 일반주거지역보다 가구 수를 더 늘릴 수 있는 준주거지역이나 상업지역으로 용도를 변경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준주거지역이나 상업지역은 일반주거지역보다 용적률(건축물 연면적을 대지면적으로 나눈 비율) 상한선이 높아 같은 면적의 부지에도 많은 가구의 아파트를 지을 수 있다.

따라서 현재 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정해진 은마아파트는 상업지역이나 최소한 준주거지역으로 변경해 재건축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은마아파트 인근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은마아파트는 대치역에서 가까워 역세권 개발에 들어가면 최소한 준주거지역 이상은 돼야 한다”며 “아파트내 상업지추진위원회가 가락시영 종상향 이후 활동을 다시 시작했다”고 전했다.

과거 상업지역으로 용도변경을 추진하다 서울시의 반대로 계획을 접었던 잠실주공 5단지 재건축조합도 최근 종상향 움직임이 다시 일고 있다. 이 조합은 내년 초 임대주택과 기부채납 비율이 확정되면 본격적으로 용도 변경을 재추진할 방침이다.

하지만 일부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용도지역 변경 과정에서 사업이 지체돼 이자 비용이 불어날 바에는 현재 계획대로 사업을 빨리 진행하는 게 낫다는 반론도 나오고 있다.

더구나 12·7 대책으로 앞으로 2년 안에 관리처분인가를 신청하는 단지는 재건축 초과이익 부담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이로 인해 의견을 달리하는 조합원들 사이에서 갈등이 발생할 조짐도 일고 있다.

잠실주공 5단지 한 조합원은 “서울시가 용도변경을 무조건 해준다는 보장도 없는데다 시간도 많이 걸려 차라리 현재대로 서둘러 추진하는 것이 낫다”며 “앞으로 임시총회에서 결정할 문제지만 조합원들 사이에 벌써 의견이 갈리고 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