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시중은행 결국 금리 내려…정부 압박 영향

2011-12-09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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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전재욱기자) 호주 4대 시중은행이 일제히 부동산담보대출(모기지) 금리를 내렸다.

이들은 호주중앙은행(RBA)의 기준금리 하향 조정에도 금리 인하를 외면해 왔다.

꼬박 이틀이 지나고서야 금리를 낮춰 이 과정에서 연방정부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9일 호주 금융계에 따르면 시중은행 가운데 ANZ은행은 8일 오후 가장 먼저 모기지 금리를 0.25% 포인트 낮췄다.

RBA가 지난 6일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낮춰 연 4.25%로 조정한 지 만 이틀이 조금 지난 시점이었다.

ANZ은행에 이어 NAB은행도 금리 인하에 동참했다.

결국 커먼웰스은행이 8일 밤늦게 금리 인하 대열에 동참했고 마지막으로 웨스트팩은행도 금리를 낮췄다.

4대 시중은행 모두가 기준금리 인하 폭인 0.25% 포인트 수준에서 모기지 금리를 인하했다.

이에 따라 이들 은행의 모기지 금리는 7%대에서 머물게 됐다.

다만 모기지 금리 인하는 오는 16일부터 19일 사이 적용하기로 했다.

호주 정부는 “시중은행들이 모기지 금리를 낮추지 않는 것은 기준금리 하향 조정을 틈타 이익을 챙기겠다는 것으로 소비자들의 반발을 사기에 충분하다”고 공개적으로 압박해 왔다.

시중은행들은 당초 “글로벌 금융불안으로 신용경색 현상이 심화해 조달금리가 상승하고 있다”면서 “기준금리 하향 조정에 따른 금리 인하를 고려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밝혔었다.

은행들은 그러나 “조달금리 상승에 따른 경영난에도 소비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대출 금리를 낮추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퀸즐랜드은행 등 군소 시중은행과 신용조합 등 다른 금융기관들은 대부분 RBA의 기준금리 하향 조정 당일 대출 금리를 0.25% 포인트씩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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