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중 서로다른 지명표기 '하나로' 추진

2011-12-08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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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남북한이 중국과 함께 서로 다른 지명표기부터 통일을 추진한다.
 
 유은종 중국 저장성 웨슈외국어대 교수는 "북한사회과학원 조선어사정위원회 소속 학자들이 최근 3개국 지명의 통일표기안을 제안했으며, 한국도 동참하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조선족인 유 교수는 “내각 부총리급이 책임자로 있는 조선어사정위가 이런 방침을 정하고 지도출판 계획을 보류했다”며 “남북공동사전 편찬 작업을 맡아온 진용옥 경희대 전자전파공학과 명예교수도 이에 찬성해 3자 간 공동 추진할 방침”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2005년부터 진행돼온 겨레말큰사전남북공동편찬사업이 지지부진하다며 “방대한 사업보다 지명 통일 등 작은일부터 해나가는 게 상호신뢰와 협력 증진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진용옥 교수도 “남북한과 중국 3자가 지명표기 통일작업을 벌이기로 합의했다”며 “정부 방침으로 북측과 접촉하지 못해 당분간 유 교수가 남북한을 오가며 간접적으로 연구안을 교환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남북 공동사전 편찬을 위해 통일부에 신청한 5억원 규모 예산이 확정되면 이 중 5000만원을 이 사업에 투입, 내년 9월 지린성 옌지에서 열리는 국제학술대회에서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지명 통일표기와 관련 진 교수는 “베이징을 ‘뻬이찡’ 식으로 한글(24자)만이 아닌 훈민정음(28자)을 이용해 표기를 추진하는 것이어서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3국 학자들은 지명표기 통일은 ‘양강도’(남한)와 ‘량강도’(북한) 등 각국의 표기방식인 ‘자연어’의 통일을 추구하며 이견이 있으면 각자 방식으로 표기하되 어떤 자연어로 입력해도 동일언어로 인식해 검색이 되도록 동일한 ‘부호언어(code language)’를 만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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