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4일 케이엘넷은 정정보고를 통해 여수광양항만공사가 보유했던 이 회사 지분 24.36%(588만주)를 매입한 최대주주 정지원씨가 전체 납입금 157억원의 89.17%인 140억원을 금융권에서 차입, 나머지 17억원은 개인자금으로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7일 공시에는 누락됐던 것으로 당시 정씨는 이번에 인수한 케이엘넷 지분 588만주를 기업은행에 담보로 제공했다고만 기재했다.
케이엘넷 관계자는 “매각절차가 2개월 만에 빠르게 진행되다보니 새로운 최대주주가 제때 자금마련을 하지 못해 매입지분 전량을 금융권에 담보로 제공하고 돈을 빌린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납입일 이후 개인 부동산 처분 등을 통해 140억원에 대한 자금을 마련, 올해안으로 상환할 예정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케이엘넷은 항만물류 정보산업(IT) 업체로 이번 지분매각으로 2년여간 끌어온 민영화를 마무리 지었다. 올 상반기 누적영업익은 8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으나 누적순이익은 6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0% 이상 줄었다. 이번에 최대주주가 된 정씨는 경영참여 목적으로 여수광양항만공사가 보유한 케이엘넷 지분 24.68% 가운데 24.36%를 인수했다. 나머지 0.32%는 정씨와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한 명진선박·코아뱅크가 인수했다. 정씨는 오는 28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케이엘넷 사내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