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독립영화계의 전설적인 존재인 욘판 감독이 세상을 떠난 홍콩의 유명 배우 장궈룽(張國榮)의 사진을 부산국제영화제 측에 기증했다.
욘판 감독은 11일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제16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의 '마스터클래스' 행사에 참석해 이용관 영화제 집행위원장에게 자신이 직접 찍은 장궈룽의 사진을 전달했다.
욘판 감독은 "이 사진은 전 세계에 두 개밖에 없고 다른 한 개는 타임지에 그의 부고와 함께 실렸다"며 사진을 찍던 당시 장궈룽과 나눴던 대화를 소개했다.
그는 "장궈룽과는 몇 년 간 좋은 친구로 지냈는데, 내가 90년대 초 발간한 사진집 '아름다움의 전설(Legend of Beauty)'을 선물로 건네자, 그는 '내 사진도 없는데 어떻게 제목을 그렇게 지을 수 있느냐'며 당장 가서 사진을 찍자고 했다"고 전했다.
이용관 위원장은 "뭐라고 할 말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감사하다"며 "영화의 전당에 첫 번째로 걸리는 기념품이 될 텐데, 이렇게 뜻 깊은 작품을 걸 수 있게 돼 기쁘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