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공사는 지난달 30일 홈페이지를 통해 중문골프장과 관광단지의 미분양 토지에 대한 일괄 매각업무를 담당할 주간사를 선정하기 위한 입찰공고를 냈다.
관광공사는 최근 3년간(2008∼2010년) 매각액 600억원 이상의 M&A 실적을 가진 기관을 대상으로 17일까지 신청서류를 접수한 뒤 평가를 거쳐 이달 말 주간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주간사는 공사와 함께 기업체와 기관 등을 상대로 골프장과 토지 매각에 따른 홍보활동을 벌여 투자를 끌어들이는 역할을 맡게 된다.
관광공사는 올해 안에 재입찰을 시행할 방침이다. 매각 대상은 중문골프장(18홀, 토지면적 95만4천767㎡)과 관광센터, 야외공연장, 상가 등 미분양 토지 10만6천708㎡다.
지난 8월 23일 마감한 공개입찰에서는 1개 업체만 신청해 자동으로 유찰됐다.
하지만 서귀포시 지역 37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중문관광단지살리기 서귀포시범시민운동본부’와 제주도 등이 중문관광단지의 주요 기반시설인 골프장 등을 민간에 파는 것에 대해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제주도는 개발사업 시행자 변경을 불허한다는 입장을 고수해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도는 중문골프장을 사려고 한국관광공사와 협상을 벌였지만, 매매가격을 놓고 견해차가 너무 커 지난해 8월 골프장 매입을 포기했다. 도는 싼값에 토지를 사들여 관광단지를 조성했기 때문에 중문골프장을 제주도에 무상으로 넘겨주거나 공시지가의 60∼70% 수준에서 매각해 주길 요구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