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HSBC는 ‘무역 전망’ 분기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상품 교역량이 지난해 말 기준 5533억 달러에서 2025년 1조 3133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며 이같이 내다봤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상품 무역량이 현재 27조2000억 달러에서 2025년 43조6000달러로 증가하는 등, 향후 15년 동안 세계 무역규모가 73% 증가할 전망이다.
보고서는 “이같은 성장률을 달성하기 위해 2011년에서 2025년 사이 전 세계 기업들의 교역 활동은 연 3.9%씩 증가할 것이며, 해당 기간 동안 이집트, 인도, 중국, 인도네시아, 그리고 브라질 등이 세계 무역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예측했다.
특히 한국의 경우, 주요 수출 품목인 LCD 디스플레이, 레이저, 집적회로 등이 탄력적인 소비 수요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의 수출 주도 경제는 전 세계 수요 변동에 매우 민감하다.
보고서는 “성장이 안정화되면 인플레이션에 압력과 과열된 경기는 한국 경제의 잠재적인 문제로 남을 가능성이 많다”며 “지난 분기 제조업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한국 제품에 대한 수요가 아직 견고함을 보여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GDP 성장률은 3.5-4.5%로 하향조정 되고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보고서는 “한국의 수출은 2009년 감소했지만 다른 국가들과 달리 올해는 회복될 것이며, 이같은 성장 추세는 2013년과 2014년에 다른 국가의 단기 성장률과 비슷한 추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 기간 동안 한국의 성장률은 5.7%를 기록하며 세계 평균 성장률을 웃돌 것으로 보이며, 2012년 및 2013년에 각각 9.19%, 9.72%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게 HSBC의 전망이다.
보고서는 한국이 세계 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25년 2.7%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말 한국은 세계 무역량의 2%를 차지했다.
HSBC는 “한국의 최대 교역국 중 하나인 싱가포르가 2025년까지 142.4%, 다시 말해 연간 6.50%로 가장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며 “따라서 2025년까지 석유제품 수출은 연 8.4%, LCD와 집적회로 수입은 연 6%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국내 기업들은 최근 대규모 제조 및 조립 비즈니스를 위한 공급망 확대와 원자재 확보를 위해 유럽 신흥국과 아시아, 남미 등지로 진출하고 있다.
HSBC는 이와 관련해“중동 국가들과의 연료 시설과 관련된 수출은 국가에 따라 8~10% 증가할 것”이라며 “교역국을 확대하는 한국 기업들의 활동에 힘입어, 무역량은 향후 5년 동안 연 5.7% 성장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같은 맥락에서 현재 33억 달러인 폴란드와의 교역량은 2025년에 114억3000만 달러로, 브라질은 67억 달러에서 197억 달러로, 베트남과는 68억5000만 달러에서 206억 달러로 3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제시했다.
매튜 디킨 한국 HSBC 은행장은 “한국은 수출 주도형 경제를 가지고 있고 점점 더 많은 한국 기업들이 해외에서 비즈니스 기회를 찾고 있다”며 “HSBC은행은 글로벌 네트워크와 금융 전문성을 갖춘 세계적인 금융 파트너로서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