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영국 옥스퍼드와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 버클리 캠퍼스 등에 근무하는 이들 경제학자는 G20 재무장관들에게 곡물투기 근절 조치를 촉구하는 공동 서한을 보냈다.
이들은 편지에서“지구상에서 10억명이 만성적 굶주림에 고통받고 있다”면서 “따라서 과다한 투기를 규제해 곡물 가격을 떨어뜨릴 수 있는 조치를 마련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편지는 미 원자재선물거래위원회(CFTC) 위원들과 유럽연합(EU)의 미셸 바르니에 금융서비스 담당 집행위원에게도 보내졌으며, 국제 구호단체인 옥스팜 인터내셔널의 미국 사이트에도 게재됐다.
유엔과 국제통화기금(IMF) 등 여러 국제기구는 지수펀드와 대형 은행에 의한 곡물 선물 투기로 가격이 뛰어 굶주림을 가중하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
올해 G20 의장국인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도 오는 11월 칸느 G20정상회담에서 곡물 투기 규제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G20 재무장관들은 이에 앞서 지난주 곡물거래소들이 정보를 공유해 선물 거래의 투명성을 높이도록 의무화할 수 있는 내용에 합의했다.
미국은 지난해 통과된 금융 개혁법(도드-프랭크법)에 따라 곡물을 비롯한 원자재 거래에 일부 규제를 가할 수 있게 됐으나 빨라도 내년 1분기에나 관련 규정이 마련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유엔에 따르면 세계 곡물값은 지난해 16% 상승했다. 유엔은 지난해 69억명인 세계 인구가 2050년 93억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라면서 이에 부응하기 위해 곡물 생산이 그때까지 70% 증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지난 4월 곡물값이 기록적으로 치솟았을 때 세계은행이 낸 보고서는 최근의 가격 폭등으로 4400만명이 추가로‘극도의 굶주림 군’에 합류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