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大그룹 상장사 ROE 2%P 추락

2011-09-14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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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국내 10대 대기업그룹에 속한 상장사 자기자본이익률(ROE)이 6월 말 기준 1년 만에 2%포인트 이상 떨어졌다.

현대중공업그룹이 9% 이상으로 가장 높았던 반면 한진그룹은 -4%를 넘어서면서 유일하게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ROE는 순이익을 자기자본으로 나눠 구한다. 이 비율이 높을수록 자금운용 효율성이나 수익성도 양호한 것으로 여겨진다.

14일 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자산총계 상위 10개 대기업그룹(공기업형 제외)에 속한 12월결산 상장사는 2011회계연도 상반기 말(6월 말) ROE 6.01%를 기록했다. 전년 같은 때 8.04%보다 2.03%포인트 낮아졌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순이익 1조7024억원에 자기자본 18조1061억원으로 ROE 9.40%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전년동기 15.76%에 비해서는 6.36%포인트 떨어졌다.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 가운데 현대종합상사가 19.60%로 집계돼 가장 높았다. 현대중공업(10.48%)도 10% 이상이었다.

2위 현대자동차그룹은 8.71%를 나타냈다. 전년 같은 때 10.90%에 비해 2.19%포인트 낮아졌다. 순이익 5조9783억원에 자기자본은 68조6132억원이었다. 계열사 가운데 현대글로비스가 11.82%로 가장 높았다. 현대하이스코(10.13%)도 10%를 넘었다.

GS그룹은 순이익 6995억원·자기자본 9조4458억원으로 ROE 7.41%를 기록했다. 한화그룹은 ROE 6.90%로 순이익 4179억원·자기자본 9조4458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어 삼성그룹(5.64%) SK그룹(5.19%) 롯데그룹(5.19%) 두산그룹(4.95%) LG그룹(3.94%) 순으로 ROE가 높았다.

한진그룹은 -4.31%로 유일하게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최하위를 차지했다. 3100억원 이상 순손실을 낸 영향으로 풀이됐다.

계열사 가운데 한진해운이 ROE -15.95%로 가장 낮았다.한진해운홀딩스(-12.94%)도 -10%를 넘었다. 한진그룹에서 ROE가 가장 높은 계열사는 대한항공(6.94%)이었다.

강성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 "한진그룹 안에서 한진해운홀딩스가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며 "글로벌 경기 악화로 선진국 컨테이너 화물 수요가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이런 영향으로 컨테이너 운임이 하락한 데다 유가 상승까지 겹쳐 마진이 급격하게 나빠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중공업그룹이 ROE 1위를 차지한 것은 상대적으로 적은 자기자본 영향으로 풀이됐다.

성기종 대우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그룹은 자기자본이 적은 반면 이익은 많은 편"이라며 "다만 이익 증가로 자기자본도 늘어나면서 향후 ROE는 점차 하락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성 연구원은 "여타 대기업그룹이 경기에 민감하게 움직인 반면 현대중공업그룹은 2~3년전에 수주했던 물량이 상반기 수익에 반영되면서 이익도 커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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