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알리안츠글로벌인베스터자산운용이 8월 급락장에서 8600억원 이상 자금을 모아 운용사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운용사 전체로는 이달 들어 3조원 가까이 유입됐다.
주가 하락에 따른 저점매수 자금이 몰린 영향으로 풀이됐다.
28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주식형펀드 수탁고 1조원 이상인 14개 운용사는 8월 들어 2조9397억원이 순유입됐다.
이에 비해 수탁고 1조원 미만인 38개 운용사에는 같은 기간 4323억원이 들어와 7배 가까이 적었다.
수탁고 1조 이상 회사를 보면 알리안츠인베스터자산운용이 이 기간 8639억원 유입돼 1위를 기록했다.
삼성자산운용도 6900억원이 들어왔다. KB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은 각각 3000억~4000억원 가량이 유입됐다. 삼성·KB·한국투신운용 모두 수탁고 1조원 이상이다.
반면 미래에셋자산운용·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은 각각 400억원, 500억원 가량이 빠져나가 수탁고 1조원 이상 운용사 가운데 유일하게 순유출됐다.
수탁고 1조원 미만에서서는 유리자산운용이 541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자금이 수탁고 상위 회사로 더 들어온 데 비해 수익률은 비슷했다. 수탁고 상위 14개 운용사는 이달 들어 평균 -19.17% 수익률을 나타냈다. 나머지 38개사는 -20.06%였다.
임세찬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상반기까지 대기하고 있던 자금이 지수 하락을 틈타 유입됐을 것"이라며 "아무래도 인지도가 높은 수탁고 상위 펀드에 돈이 더 몰렸다"고 말했다.
운용사 규모보다는 상품별 투자전략이나 중장기 실적을 살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최근 3년간 실적을 보면 트러스톤자산운용이 69.34%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알리안츠인베스터자산운용(64.82%)·에셋플러스자산운용(58.19%)·골드만삭스자산운용(55.60%)·아이투자신탁운용(41.51%) 순으로 높았다.
상위 5위 안에서 수탁고 1조원 이상은 알리안츠인베스터자산운용 1개사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