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여름, 세계의 과학자들이 남기고 간 이야기들

2011-08-17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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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게놈연구소 켄 윙 킨 성 박사(가운데)와 학생들이 점심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아시아 노벨상 수상자와 차세대 과학리더들의 학술대회가 연이어 우리나라에서 개최되면서 세계의 과학계가 우리나라를 주목했다.

세계 과학계를 이끄는 거목 연사들이 초청돼 경험을 나누고, 젊은 과학도들이 모여 비전을 공유하는 등 과학계의 현재와 미래를 대표하는 과학인들의 향연이 펼쳐졌다.

유럽·미주 등 서구를 중심으로 구축된 세계 과학계 원동력이 근성과 섬세함을 갖춘 아시아의 과학자들이 최근 바이오기술(BT), 정보기술(IT) 분야 등에서 성과를 거두며 숨은 저력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이번 캠프들은 세계 과학계를 이끌고 갈 아시아 과학도들의 기(氣)를 키우고 연구방법과 성과에 대한 경험을 나누는 데 그 의미가 컸다.

각 학회의 주제와 참가자들은 달랐지만 과학의 미래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소통과 나눔이라는 공통의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제5회 야르콥(AYRCOB) 학회를 후원한 이세경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총장은 “최근 아시아의 과학력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젊은 과학도들의 우수한 성과와 활발한 교류를 보면 10년 후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의 과학자들이 세계 과학계를 리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과학자 삶·진로 진솔한 소통의 장

지난 10~13일 대전 UST에서 열렸던 제5회 야르콥(AYRCOB)에는 생명공학 및 시스템 바이오 분야를 연구하는 아시아 10여 개국의 대학원생과 박사후연구원 100여명이 참석했다.

야르콥에서는 초청연사와 젊은 연구자들의 대화 시간이 마련돼 전공분야와 연구자의 자세, 과학자로서의 삶과 진로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가 오갔다.

생물정보학이라는 개척적인 학문 분야를 연구하는 데 뒤따르는 현실과 이상의 격차, 전공 분야에 대한 비전과 과제 등에 관한 것이었다.

싱가포르게놈연구소 선임연구그룹장 켄 윙 킨 성 박사(Ken Wing kin Sung)는 학계와 산업계 사이에서 진로를 고민하지 않았냐는 학생의 질문에 “생물정보학은 주목받는 학문이 아닌만큼 얼마나 흥미를 느끼는지의 여부가 가장 중요하다”며 “산업계에서는 내가 원하는 연구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적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무엇을 원하는 가”라고 답했다.

노벨과학상을 수상한 거물급 과학자들이 함께하는 ‘아시아 사이언스 캠프(ASC)‘도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한국과학기술원(KAIST)와 대덕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행사에는 2002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고시바 마사토시 일본 도쿄대 명예교수를 비롯해 더글러스 오쉐로프(1995년 물리학상), 조레스 알레로프(2000년 물리학상), 마코토 고바야시(2008년 물리학상), 리원제(1986년 화학상), 아론 시에차노버(2004년 화학상), 로저 콘버그(2006년 화학상) 등 모두 7명의 노벨상 수상자들이 차세대 아시아 과학도들을 대상으로 강연과 토론이 진행했다.

아시아 19개국에서 온 192명의 젊은 과학도가 세계적인 거장들과 1주일간 숙식을 함께하며 사고의 지평을 넓히는 계기가 됐다.

캠프 마지막 날, 노벨상 7인이 뽑은 마지막 ‘최고의 질문’ 수상자는 ‘새로운 현상을 발견하기 위해 혼자 골똘히 연구하는 것이 중요한가, 아니면 동료 과학자들과 함께 토론하고 연구하는 것이 중요한가’라고 물은 인도네시아 수라야연구교육센터의 어윈 한도코 타닌(18세)에게 돌아갔다.

심사위원들은 “과학은 소수의 천재가 아니라 여럿이 함께 정확하고 세밀한 개념을 정립해야 하는 분야”라며 “‘다 같이 함께 소통하자’는 아시안사이언스캠프(ASC) 기본 정신에도 부합되는 질문”이라고 밝혔다.

지난 5일 폐막한 ‘아이시스츠-카이스트(ICISTS-KAIST) 2011’ 역시 컨퍼런스의 개최부터 진행까지 모든 과정을 학생들이 직접 주관하는 행사로 올해로 7회를 맞는 이공계의 대표적 과학축제다.

‘변화(Metamorphosis)’라는 주제로 IT혁명을 계기로 변화될 미래 과학기술을 예측하고 대안을 마련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디지털 지각능력과 소셜미디어 혁명, 정보기술 사회에 관해 국내외 석학의 발표 및 토론이 진행되며 세계 이공계 대학생들의 교류의 장이 됐다.

이번 컨퍼런스에는 캐나다 호주 등 30여 개국 70여명을 비롯해 국내외 대학생 240여명이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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