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환율 전쟁 재발 조짐

2011-08-16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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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희준 기자) 글로벌 환율 전쟁이 다시 발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세계 각국이 미국의 국가신용등급 강등을 계기로 재정적자 및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하려는 움직임을 가속화하고 있다.

엔고로 수출이 타격을 받고 있는 일본이 외환시장 개입에 적극 나서면서 환율전쟁에 기름을 붓고 있다.

노다 요시히코 일본 재무상은 기회 있을 때마다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으며 실제로 엔고 저지에 나서고 있다.

일본 엔화 가치가 다시 2차 세계대전 이후 최고치에 가까워지면서 일본 경제를 위협하자 엔화 약세를 유도하는 정책을 강화하고 있는 것이다.

노다 재무상은 지난 14일 NHK 방송에 출연해 “불안정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며 “외환시장 문제는 최우선 현안이기 때문에 계속해서 면밀히 관찰하고 있으며 필요하다면 과감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위스 중앙은행(SNB)도 스위스프랑화 강세를 막기 위해 외환시장에 적극 개입하면서 환율 전쟁에 불을 지피고 있다.

스위스 중앙은행은 16일 유럽 외환시장에서 3개월 만기 선물환 환율을 점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위스프랑이 안전자산으로 부상하며 유로화 및 미국 달러화 대비 강한 상승세를 보이자 SNB는 "필요할 경우 외환시장 개입에 나설 것"이란 경고를 해왔고 이날 사실상 시장에 개입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럽중앙은행(ECB) 또한 금리를 동결하고 국채 매입 프로그램을 통해 유동성을 공급하는 조치를 했으며 터키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해 자국의 리라화 가치를 달러대비 2% 내리도록 했다.

브라질의 경우 지난주 외환 파생상품을 거래할 때 달러에 비해 자국의 헤알화 강세에 베팅하는 상품에 대해 1%의 세금을 부과했으며 필리핀, 태국도 시장개입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의 경우 한국은행이 높아지는 물가에도 불구하고 지난 11일 기준금리를 기존 3.25%로 동결하면서 환율방어에 가세했다. 정부와 금융당국도 환율방어와 외환유동성 확보에 적극적인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선진국보다 성장률과 금리가 높은 아시아 국가들은 통화 가치가 다른 지역 국가보다 더 올라갈 수 있어 시장 개입 강도 역시 강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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