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오 시장 주변에서는 대선 불출마 선언과 함께 주민투표 패배시 서울시장직의 사퇴, 대선 불출마 선언과 동시에 서울시장직의 사퇴 등도 검토할 것을 제안해 오 시장이 막판 고민을 거듭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 시장은 12일 오전 10시 서울시청 기자실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무상급식 주민투표에 대한 정치적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오 시장은 대선 불출마를 선언함으로써 이번 주민투표에 대한 진정성을 알리는 방안과 주민투표 결과에 시장직을 거는 방안을 놓고 막판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이번 기자회견을 통해 대선 불출마와 함께 시장직 사퇴 문제를 문제를 동시 선언해야 한다는 의견도 개진된 것으로 알려져 오 시장이 최종적으로 어떤 입장을 밝힐지 주목된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이날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오 시장이 참모들에게 '거취 문제에 대해 밤새 고민해 결정할테니 내일 발표에는 모두 승복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종현 서울시 대변인은 "오 시장이 주민투표에 시장직을 거는 것과 대선 출마 여부 등에 있어 어떤 선택을 할지는 결정되지 않았다"며 "밤새 고민한 뒤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 시장의 정치적 거취 표명은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의 주민투표 불참운동에 대한 '정면 돌파' 성격을 띠고 있는 것으로, 유권자의 투표 참여와 함께 투표 결과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여권 일각에서는 오 시장이 일단 이번 기자회견을 통해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24일 주민투표에 임박해 '패배 시 서울시장직 사퇴 선언'을 발표하는 '2단계 전략'을 구사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오 시장과 가까운 한 한나라당 의원은 "오 시장이 우선 대선 불출마를 선언하고, 주민투표를 둘러싼 논쟁이 최고조에 달하는 순간에 서울시장직 사퇴라는 극약 처방을 내놓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여권의 한 인사는 "서울시장직을 사퇴했다가 최악의 경우 시장직을 민주당에 넘겨줄 수도 있다는 부담 때문에 청와대와 한나라당에서 시장직을 거는데 반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따라서 대선 불출마 선언이 현실적으로 가능성이 높다는게 일반적인 관측"이라고 전했다.
이에 앞서 오 시장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거취에 대해 여론의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어 입장을 밝혀야 할 것 같다”며 “묵묵부답으로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