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앤락-삼광유리, '유리 전쟁' 점입가경

2011-08-11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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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앤락, 포럼 개최하며 내열유리 안전성 부각<br/>삼광유리, 강화유리와 내열유리 차이점 없음 강조

(아주경제 강규혁 기자)강화유리의 안전성을 둘러싼 락앤락과 삼광유리의 신경전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두 업체는 ‘내열유리제 식기 기준(L2424)’에 강화유리제를 추가하는 문제를 두고 지난 4년 간 치열한 대치를 계속해 왔다.

락앤락은 지난 2009년과 2010년 ‘락앤락 제품은 내열유리를 사용해 폭발, 비산하지 않는다“ 라는 광고를 진행하며 삼광유리를 압박했고, 이에 삼광유리는 손해배상청구소송을 맞선 바 있다.

현재 기술표준원은 식약청과 국무총리실 등 관련부처와의 충분한 협의 및 검토를 위해 내열유리와 강화유리에 대한 성능실험 결과 발표를 연기한 상태다. 하지만 두 업체는 앞다퉈 각자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밝히고 나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락앤락은 11일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유리소재 식기의 소비자 안전 방안을 위한 포럼‘을 개최하고 강화유리 소재 식기 사용에 따른 소비자 안전 방안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날 간담회에서 락앤락은 강화유리 사용에 따른 문제점과 피해서례, 유리 소재별 차이점을 집중적으로 부각시켰다. 강화유리 출시 이후 3년 뒤인 2008년부터 자파(自罷) 및 비산(飛散)에 의한 피해사례가 보고되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해외 언론에서도 강화유리 제품의 폭발문제를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음을 강조했다.

더불어 독일 RWTH 아헨 대학의 안드레아스 카스퍼 박사(Dr.Andreas M.Kasper)를 통해 내열유리는 강화유리의 문제점으로 제기되는 자파나 비산의 가능성이 없어 보다 안전한 소재임을 거듭 강조했다.

락앤락 김준일 회장은 ”이번 포럼은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강화유리와 내열유리의 안전성에 대해 전문가의 객관적인 의견을 듣고 락앤락의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기 위한 것“ 이라며 ”업체간 경쟁구도 보다는 소비자 안전을 위한 노력을 일환으로 봐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반면 삼광유리는 11일 오전 보도자료를 발표하며, 기술표준원에서 실시한 총 6가지 항목의 시험에서 자사의 강화유리식기인 글라스락이 내열유리 식기와 비슷한 결과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기술표준원의 시험결과, 안전성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내열성 확보에 있어 내열유리식기와 강화유리제 식기가 큰 차이가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논란이 되고 있는 비산 관련 시험에서는 내열유리제 식기의 최대비산거리가 강화유리에 비해 더 큰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강화유리가 ’자파‘ 또는 ’비산‘ 한다는 비난에서 어느 정도 자유로워 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광유리 관계자는 ”이번 기술표준원의 검증시험으로 강화유리제 식기의 품질과 안전성에 문제가 없음이 나타났다“며 ”이로써 강화 공정을 통한 내열성 확보기술을 내열유리제 식기 기준에 포함시키는 KS규격 개정 작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락앤락 측은 이번 실험은 단지 강화유리의 안전성에 관한 것뿐 이라며 의미를 일축했다. 이어 삼광유리가 정확한 지표가 아닌 일부 전문가들의 의견만을 반영해 ’아전인수‘식 해석으로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며 불쾌함을 드러냈다.

이에 삼광유리 측 역시 ”검증을 위한 실험 절차가 업체 간 동의 아래 시작됐음에도 불구하고, 락앤락 측이 과정에 이의를 제기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반박하고 나서 기술표준원의 공식 발표가 있기 전까지 양사의 자존심 대결은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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