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농업박물관은 11일부터 내달 30일까지 농협창립 50년을 기념해 '묵묵히 흘린 땀방울들'이란 주제로 농협사특별전을 연다. 이번 전시회에는 1961년 8월 15일 농협창립부터 최근까지 각종 기록사진들과 농민과 농업. 농촌을 위해 흘린 땀방울들이 베어 있는 자료 등 총 300여점의 귀중한 역사자료들이 전시된다.
사진으로는 창립시 농업은행 간판이 농업협동조합중앙회로 교체되는 모습과 이동조합시 일명 자전거부대로 불렸던 ‘개척원’들의 자전거 출정식 모습이 담겨있다. 이들은 이 자전거로 농촌지역을 돌며 출자운동과 농민지도 사업을 벌였다.
교복차림의 중고생들이 웅변대회 참가 후 기념촬영한 모습, 이동조합 경진대회후 대통령이 조합장들과 막걸리를 마시면서 격려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이동조합 건물에 ‘간첩을 잡아 냅시다’ 라는 간판도 눈길을 끈다. 또 최초 본관건물과 80년대 본관, 지금의 본관 건물사진도 함께 전시된다.
사료(史料)로는 종합농협 인사발령 갑 제1호 문서가 있으며, 농협개업공고문, 농협의 노래 LP판, 농업협동조합 교과서, 출자증권, 가축매매증권, 타자기, 인자기, 주판, 번호찰, 동전계수기 등 지금은 사용하지도, 볼 수도 없는 희귀한 자료들이 전시된다. 수해복구, 저축운동 등의 공로로 대통령으로부터 받은 훈장도 있다. 농협의 사보였던 ‘두레’의 창간호와 종간호도 전시된다.
이외에도 농협과 동갑내기인 1961년생들의 얼굴도 함께 소개된다. 전국의 1961년생 농협직원 200여명이 등장한다. 1961년에 농협에 입사한 선배동인의 전설같은 인생이야기도 소개된다. 또 1961년에 태어난 어느 농협맨의 농협역정이 소개되며 20여년간 보관해온 입사수험표, 임용장, 승진수험표 등도 전시된다.
추억의 사진들로 만든 포토존에서는 실제 개척원들이 탔던 자전거를 타고 사진을 찍어 볼 수 있다. 농협의 역사와 농협광고 변천사를 영상물로 볼 수도 있다.
농업박물관 관계자는 "지난 50년간의 농협 역사를 통해 농협의 역할을 재조명하고 활동에 대한 당당한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며 "이번 전시가 지난 반세기 동안 농촌의 변화를 지켜보며 농업인과 함께했던 농협을 이해하고 농협사랑 마음이 커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