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美 신용등급 강등사태 책임공방뿐

2011-08-11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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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서진욱 기자) 얼마 전 집중호우로 서울 우면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18명을 숨지게 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있었다. 사고 직후 관계 당국이 보여준 모습 또한 안타깝기 그지없었다. 서초구와 산림청은 사전 통보 여부를 놓고 공방을 벌였다. 서울시와 국방부는 서로 산사태 원인을 떠넘기는 데 급급했다. 이런 무책임한 행동은 바다 건너 미국에서도 벌어지고 있다.

글로벌 증시가 이달 들어 일제히 폭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미국 신용등급을 최상위 등급인 AAA에서 AA+로 한 단계 강등하면서 엄청난 후폭풍이 일었다. 코스피는 한때 1700선 아래까지 밀리기도 했다. 해외 주요 증시도 마찬가지로 줄줄이 급락했다. 말 그대로 전세계 주식시장은 충격에 휩싸였다.

세계 금융시장 폭락 진앙지인 미국 정부가 신용등급 강등 이후 보여준 모습은 우면산 참변 때 국내 당국과 다를 게 없다. 미 상원 은행위원회는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 S&P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S&P는 미 국채 보유비율이 높은 금융기관에 대해서도 신용등급을 강등하는 식으로 응수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내놓은 시장 안정책은 되레 혼란만 가중시켰다. 구체적인 근거 없이 미국은 건제하다면서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정치권으로 돌리기도 했다.

전세계가 미국에 요구하는 것은 이번 사태를 해결하려는 적극적인 의지다. 내부적인 자존심 싸움에 관심을 둘 여유가 없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2013년 중반까지 제로(0) 금리(0~0.25%)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조치로 급한 불을 끄기는 했다. 그러나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다. 실제로 발표 다음날 뉴욕증시는 또다시 급락했다. 미국이 침묵할수록 불안은 가중될 뿐이다. 서둘러 구체적인 대응방안을 강구해 발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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