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코리아’ 주범 유럽계자금 추가 매도 가능성 높다

2011-08-11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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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미국발 훈풍에 프랑스 신용강등 루머까지 겹치면서 증시가 하루만에 반락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국내시장에서 외국인 매도세를 주도한 유럽계 자금이 추가 이탈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11일 오전 10시 43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30.15포인트 내린 1776.09를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이 1031억원 순매도하고 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391억원,616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외국인은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8거래일째 연일 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팔고 나간 물량만 4조5000억원이 넘었다. 이 가운데 유럽계 자금이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8일 외국인은 국내증시에서 2조2516억원어치 주식을 매도했다. 이 가운데 유럽계 자금은 9381억원(전체의 41.66%), 미국계 자금은 4530억원(20.12%)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증시 전문가들은 미국·유럽 재정위기로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특히 단기 성향이 짙은 유럽계 자금이 급히 발을 빼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오는 9~10월에 예정돼 있는 유럽국가들의 국채 만기도 한가지 요인으로 지목됐다. 추가적인 자금 매도세가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경우현 대신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 팀장은 “전날 밤 그리스 채무 우려와 프랑스 국가 신용등급 강등소문으로 유럽 증시가 급락했다”며 “유럽 리스크가 불거진 만큼 앞으로 국내 주식 시장에서 유럽계자금 이탈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유수민 현대증권 연구원은 “오는 9~10월 유럽국가 국채 만기가 몰려있어 유럽계자금이 국내증시에서 추가 매도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 물량이 추가적으로 출회될 가능성이 큰 만큼 기관투자자 수급동향을 살피면서 시장에 대응할 것을 조언했다. 시장변동성 축소시에는 낙폭과대주나 대형주 기술적 반등에 주목할 것을 주문했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도공세라는 수급적 불안이 시장에 가장 큰 부담이 되고 있다”며 “내수주와 중형주를 중심으로 투자하되, 시장변동성이 축소될 경우 낙폭과대주와 대형주 반등을 노리는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고 말했다.

한치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남유럽 재정위기나 중국과 미국 경기 우려, 신용등급 하향 조정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 등이 적절히 해소되지 못하면 추가적인 조정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그러나 지나친 비관에 따른 투매 동참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연기금 등 국내수급 동향을 주시하면서 투자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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