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오쉰안 포공정신전승연구회회장 겸 포청천의 36대손이 스타벅스의 '포공컵'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
(아주경제 한진형 기자) 송(宋)대 명판관 '포청천(包靑天)'이 재판관이 아닌 원고 신분으로 법정에 서게 될 전망이다.
10일 중국의 매체들은 포청천의 후손들이 미국의 커피회사 스타벅스를 상대로 포청천에 대한 초상권 침해 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스타벅스는 지난 7일 포청천의 고향인 안후이(安徽)성 허페이(合肥)에 체인점을 열고 ‘포공컵(包公杯)’ 을 출시하였다. 이날 출시 행사장에는 포공컵을 사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포공컵에는 포청천의 이미지와 허페이의 병음, 스타벅스 로고가 새겨져 있다. 특히 포청천의 이미지가 논란이 되고 있는데 앉아있는 자세와 복장은 모두 포청천과 흡사하고 얼굴은 '서양인의 모습'을 띠고 있다.
바오쉰안(包訓安) 포공정신전승연구회회장 겸 포청천의 36대손은 “스타벅스의 포공컵은 포공문화를 이해하지 못한데서 비롯된 것으로 포공의 정신 및 중국 문화를 심각하게 모욕하는 것”이라며 “이번 사건에 대한 스타벅스 측의 태도를 보고 초상권 침해에 대한 법적인 조치를 취할 것인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포공상표는 포공의 정신을 전승할 수 있는 곳에만 쓰여야 한다며 “되먹지 못한 곳”에 쓰는 것은 조상인 포공에 대한 일종의 모독이라며 “절대로 돈을 벌기위해 조상을 팔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논란에 대해 스타벅스 측은 25일 스타벅스 허페이점 정식 오픈 때 스타벅스 중국 대표이사가 직접 나서서 답변할 것이라 밝혔다.
한편 '포공의 신성한 권리 침해'와 관련해서는 이전에도 한바탕 해프닝이 빚어진바 있다. 2009년 한 네티즌이 ‘포공표 콘돔’ 을 만들자는 아이디어를 제안했다가 다른 네티즌들의 집중 포화를 받고 결국 여자친구와도 헤어지는 일이 발생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