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하락장에 배팅하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가 이달 들어 주가 하락으로 20% 이상 수익을 올린 반면 증권가는 증시 반등을 점치면서 지수 상승률 2배를 노리는 레버리지 ETF를 권했다.
과매도 국면에 접어든 만큼 인버스 ETF가 추가적인 지수 하락으로 수익을 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우리자산운용 '우리KOSEF인버스상장지수증권투자신탁[주식-파생형]'은 이 20.78% 올라 2위를 차지했다. 삼성자산운용 'KODEX 인버스 ETF[주식-파생형]'도 20.61% 상승했다.
인버스 ETF는 주식관련 장내·외 파생상품 투자와 증권 차입매도를 통해 코스피200 일일 변동률을 역방향으로 추적한다. 지수가 떨어지는 데 비례해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다.
반면 레버리지 ETF는 기존 ETF에 지수선물을 조합해 당일 코스피200 수익률 2배를 추구한다.
코스피가 이달 들어 전일까지 17% 이상 하락하면서 레버리지 ETF는 줄줄이 손실을 냈다. 지수는 8일 하루에만 3.82% 하락하면서 최대 낙폭을 보이기도 했다.
삼성자산운용 '삼성 KODEX 레버리지 증권 ETF[주식-파생재간접]'는 31.65% 손실을 내면서 가장 많이 떨어졌다.
KB자산운용 'KB KStar 레버리지 ETF'도 31.31% 손실률을 기록했다.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미래에셋맵스 TIGER 레버리지 증권 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재간접형)' 또한 30.98% 손실이 났다.
이호상 한화증권 연구원은 "인버스 ETF는 구조 자체에 선물 매도 포지션을 담고 있는 만큼 단기적으로 급락할 때 유효한 상품"이라며 "이번 급락을 감안하면 인버스가 유리하지만 주가 하락이 과도한 측면이 있어 추가 수익을 내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되레 투매 이후 반등이 예상되는 만큼 레버리지 ETF가 수익을 안겨줄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보더라도 일반 투자자가 인버스 ETF를 따라가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옵션만기까지 불확실성이 남아 있으나 수급 개선으로 반등이 기대되는 만큼 레버리지 ETF를 분할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할 것이라는 이야기다.
증거금이 없는 점도 ETF가 가진 매력으로 꼽혔다.
이승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선물·옵션이 1500만원을 증거금으로 내는 데 비해 이런 제약을 갖지 않은 ETF로 투자자가 몰리면서 거래량도 폭증하고 있다"며 "바닥권에서 반등을 노린다면 레버리지 ETF를 추전한다"고 전했다.
각국 공조로 금융시장 불안도 진정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됐다.
임세찬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주가 급락으로 추가적인 유동성 지원책을 내놓을 것"이라며 "단기 매매상품인 레버리지 ETF 투자에 적기로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