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조 회장은 부산시청에서 ‘한진중공업이 부산을 떠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입니다’라는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조 회장이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해 12월 대규모 정리해고에 반발한 노조의 파업 이후 8개월여 만이다. 그는 이날 대국민 사과와 함께 퇴직자 지원 등 노사 문제 해결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정리해고 철회에 대한 의견에 “회사의 생존에 필수적인 체질 개선을 포기하고 경쟁력 없는 상태로 돌아가라는 것은 생존을 포기하라는 얘기”라며 거부의 입장을 단호히 밝혔다.
조 회장은 정리해고 철회를 대신해 경영 정상화를 전제로 한 퇴직자 재고용과 퇴직자 지원책을 발표했다.
그는 “3년 이내에 경영 정상화를 이룰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고, 어쩔 수 없이 회사를 떠나야 했던 가족을 다시 모셔올 것”이라며 “회사를 떠난 분들에 대해 가능한 모든 부분에 대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며, 예우를 최대한 갖출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퇴직자 400명 중 희망퇴직자에 대해 대학졸업까지 학자금 전액을 지원하겠다는 제안도 제시했다.
부산 영도조선소 경영 정상화에 대해 “영도조선소 규모에 맞는 특수선박을 수주해 특성화할 계획이며 연간 조립량이 14만~15만t가량 된다면 정상화될 것”이라며 “영도조선소는 대한민국 최초의 조선소로, 우리나라 조선업의 상징이자 역사이다. 한진중공업이 영도조선소를 포기하거나 부산 영도를 떠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도피성 논란을 빚은 해외출장에 대해서는 “경영 정상화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고, 가장 중요한 일감 확보를 위해 단 한 척의 배라도 더 수주하기 위해 동분서주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국회 청문회 참석 여부에 대해 “국회의 결정을 존중하겠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크레일 농성 중인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에게 “개인적으로 건강이 우려된다. 한진중공업과 협력업체 임직원 몇천명에게 과연 도움이 되는지 생각해 조속히 내려와 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대국민 호소문 발표에 이어 신정택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을 찾아 회사 정상화를 위한 지원을 당부하고 영도조선소에서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임직원 회의를 주재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