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이날 낸 월례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대비 올해 석유 수요 증가량은 하루 121만 배럴에 달하고 올해 대비 내년 석유 수요 증가량은 하루 130만 배럴 정도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OPEC의 이런 올해 수요 증가량은 지난달 전망치보다 15만 배럴 줄어든 것이며 내년 수요 증가량 전망치도 지난달보다 2만 배럴 하향 조정된 수준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도 올해 수요 증가량 전망치를 하루 137만 배럴로 조정해 기존 전망치보다 6만 배럴 낮춰 잡았다.
또 앞서 바클레이스캐피털도 경제성장 둔화가 소비자와 기업에 타격을 줄 것이라면서 석유 수요량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는 등 석유 수요가 애초 예상보다 부진할 것임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다.
최근 전망에서 올해 수요 증가량을 120만 배럴로 내다봤던 국제에너지기구(IEA)도 10일 수요 전망치를 수정 발표할 예정이다.
이런 움직임은 유럽의 재정위기 확산과 미국 재정 적자 확대 및 신용등급 강등 등 전 세계 경제를 둘러싼 악재들로 인해 경기회복세가 둔화돼 석유 소비가 부진해질 것이라는 전망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유가도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격이 배럴당 79.30달러로 떨어져 배럴당 80달러선이 무너졌다.
OPEC는 "경제를 둘러싼 먹구름이 이미 시장의 방향에 충격을 주고 있다"면서 "앞으로 시장 안정이 악화되는 상황을 긴밀히 주시해야 한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