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홀 티샷: 보는 사람은 많고, 잘 쳐야 한다는 조바심은 있고. 그래서 힘껏 휘두르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다. 프로들도 첫 세 홀은 힘을 다 안쓴다. 스푼을 잡거나, 그립을 짧게 내려쥐어 볼을 페어웨이에 떨어뜨린다는 자세가 바람직하다. 그러면 보기는 할 수 있다. 아마추어들에게 ‘첫 홀 보기’는 성공적이다.
▲파에 비해 짧은 파4홀 티샷: 예컨대 거리가 300야드(약 273m)인 홀이다. 우드나 하이브리드로 티샷을 해도 쇼트아이언 거리가 남지만, 볼을 최대한 그린에 근접시키려고 드라이버 풀스윙을 한다. 볼은 페어웨이를 벗어나는 수가 많다. 살살 해도 파(버디) 기회는 있다.
▲동반자가 볼을 멀리 보냈을 때: 평소 비슷한 거리를 내는 동반자가 티샷을 220m나 보냈다. 오기가 나는 것은 인지상정. 그래서 자신도 100% 이상의 힘으로 스윙한다. 멀리 나갈 때도 있지만, 그렇지 못할 때가 더 많다. 골프는 동반자가 아니라, 자신과의 경쟁이다.
▲‘배판’이 걸렸을 때: 재미를 위해 하는 ‘내기’이지만, ‘배판’(프레스)일 경우 그립과 팔· 어깨에 힘이 들어간다. ‘잘 쳐야 한다’고 스스로 다잡는 것은 좋지만, 근육이 굳어진다면 역효과를 낸다. 배판을 의식하지 말고 평소 ‘루틴’을 지키는 것이 권장된다.
▲맞바람이 세게 불 때: 맞바람이 불어 볼이 얼마 나가지 않을 듯한 상황이다. 이 때 조금이라도 볼을 멀리 보내기 위해 세게 스윙하는 일이 잦다. 그러나 스윙 리듬만 망친다. 그런 때일수록 그립· 스윙 모두 부드럽게 해야 한다. 이유제강(以柔制强)이다.
▲짧은 클럽을 잡았다고 생각되는 순간: 7번과 8번아이언 사이에서 망설이다가 8번을 잡았다. ‘짧은 클럽을 잡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니 갑자기 힘이 들어간다. 스윙이 잘 될 리 없다. 1971년 마스터스챔피언 찰스 쿠디는 “5번아이언을 잡고도 백스윙 때 6번아이언 생각을 하면 굿 샷을 할 수 없다”는 명언을 남겼다.
▲파5홀에서 스푼 세컨드샷: 파5홀 티샷이 페어웨이 복판으로 잘 갔다. 홀까지는 약 300야드. 두 번째 샷을 최대한 멀리 날려 버디를 노릴 요량으로 3번우드를 빼든다. 그러나 사태는 자신의 뜻과 반대로 가는 수가 많다. 세 번째 샷을 하기 좋은 곳에 볼을 보낸다는 자세가 필요하다.
▲벙커샷: 페어웨이 벙커에서 볼을 멀리 보내려는 욕심에 세게 친다. 헤드가 볼을 깨끗하게 걷어내지 못하고 볼 뒤 모래를 맞히고 만다. 그린사이드 벙커에서도 볼 뒤 1∼2인치 지점을 적당한 세기로 치면 볼은 탈출하게 돼있는데도, 스스로를 믿지 못하고 힘껏 쳐 ‘홈런성 타구’를 만든다. 벙커샷이야말로 힘보다는 요령이 필요한 샷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