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태.노승열, 애틀랜타의 이변 노린다

2011-08-10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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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로리 매킬로이가 탄생할까?’올시즌 마지막 메이저 타이틀이 걸린 제93회 PGA 챔피언십 개막을 앞두고 40대 ‘투톱’ 최경주와 양용은의 뒤를 잇는 차세대들이 이변을 노리고 있다.

20대 ‘영건’들 중에서 가장 주목받는 선수는 단연 김경태(25)다. 지난해 한국선수로는 처음으로 일본프로골프투어에서 상금왕에 오른 그는 기세를 몰아 PGA 진출 첫 시즌에서부터 정상급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등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지난주 특급 대회인 브리지스톤 인비테이셔널에서 6위에 오르며 세계랭킹이 18위로 치솟았다. 세계랭킹으로 따지면 최경주(14위)에 이어 두번째다.

9일 오전 연습라운드를 한 김경태는 “컨디션이 좋은 편”이라며 “미국에 온 뒤 경기 경험이 쌓이면서 자신감이 붙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경태는 대회가 열리는 애틀랜타 어슬레틱 클럽 코스에 대해 “전장이 굉장히 길어 한국 선수들에겐 불리하다”며 “우드샷과 퍼팅을 잘 하는 것이 승부의 관건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김경태는 장타자는 아니지만 세컨드샷이 정교하고 정확한 퍼팅 능력도 갖췄다.

북아일랜드의 매킬로이와 곧잘 비교되는 노승열(20)도 자신감을 되찾은 모습이었다. 올들어 세계적인 골프 교습가인 버치 하먼(미국)에게서 스윙 교정을 받은 뒤 슬럼프에 빠졌지만 최근 샷감각이 돌아오는 등 새 스윙 플레인에 적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승열의 선전이 기대되는 또 다른 이유는 그가 호쾌한 장타자이기 때문이다. 노승열은 드라이버샷 거리가 PGA 최고 수준인 307야드로, 페어웨이만 잘 지키면 해볼 만하다는 게 주변의 분석이다.

릭 앤더슨 대회 경기위원도 “10년전 이 곳에서 열렸던 대회 때보다 전장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에 무엇보다 티샷이 중요하다”며 “우승자는 한 자릿수 언더파를 넘지 못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앤더슨 위원은 18개 홀 가운데 마지막 5개 홀, 특히 507야드 파 4홀인 18번 홀에서 명승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경태와 노승열은 어릴 적부터, 지금은 없어진 속초의 한 골프 연습장에서 함께 샷을 연마해온 남다른 인연이 있다. 이날 첫 연습라운드도 함께 하면서 선전의 각오를 다졌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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