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성과 함께 건전성까지 크게 개선되면서 금융위기 여파를 딛고 본격적인 성장 국면에 돌입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 상반기 순익 5조6000억… 전년 대비 2배
4대 금융지주회사의 상반기 누적 순이익은 5조6195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9906억원)보다 88% 급증했다.
신한금융이 1조8891억원으로 업계 최고 실적을 올렸고, KB금융은 1조5749억원, 우리금융은 1조2939억원, 하나금융은 861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2분기에 반영된 현대건설 주식 매각 차익의 영향이 컸다.
4대 금융지주회사의 매각 차익은 세전 기준 1조7199억원. 우리금융이 9608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신한금융 3523억원, KB금융 2694억원, 하나금융 1374억원 등의 순이었다.
◆ NIM ‘상승’ NPL ‘하락’
대표적인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되면서 이자이익도 전반적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하나금융의 2분기 NIM은 2.31%로 전분기 대비 0.07%포인트 상승했으며, KB금융은 3.07%로 0.01%포인트 높아졌다.
신한금융은 3.65%로 전분기보다 0.02%포인트 개선됐다.
반면 고정이하여신비율(NPL)은 동반 하락해 건전성이 좋아졌다.
신한금융의 상반기 NPL은 1.42%로 전년 동기 대비 0.09%포인트 낮아졌고, KB금융은 1.80%로 0.27%포인트 급락했다.
우리금융과 하나금융도 각각 0.33%포인트와 0.11%포인트 하락했다.
◆ 3분기 이후 성장세 둔화할 듯
전문가들은 금융지주회사 실적이 2분기를 기점으로 성장세가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자이익 증가에 큰 영향을 미쳤던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횟수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현대건설 매각 차익 등의 일회성 요인도 추가로 나오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현대건설 매각 차익 규모를 감안하면 하반기 실적은 상반기보다 줄어들 것”이라며 “다만 건설과 해운 등의 업황이 나아진다면 충당금 적립 부담은 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가계부채 종합대책 등 금융당국의 대출 옥죄기도 금융지주회사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미 여신 증가율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추가적인 대출 축소가 일어날 경우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
이와 함께 미국과 유럽 경제 불안으로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