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대외의존도란 국내 원유 소비량 대비 대외의존도를 계산한 수치다. 국제적으로는 원유 대외의존도가 50%를 넘어서면 에너지 안보가 위험 수준에 처한 것으로 본다. 중국은 지난 2009년 원유의 대외의존도가 사상 처음 50%를 넘어선 52%를 기록했으며, 이후 계속해서 증가세를 보여왔다.
중국 징화스바오(京華時報) 3일 보도에 따르면 중국 공업신식화부는 2일 ‘2011년 상반기 석유화학공업 경제수치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중국의 원유 대외의존도가 55.2%에 달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미국을 추월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중국 에너지 소비가 급속히 증가하면서 에너지 대외의존도도 함께 증가세를 보여왔다.
지난 1~5월 중국 국내 석유 소비량(국내 생산량+순수입량)은 1억9800만t에 달해 동기 대비 10.3% 증가했다. 이중 원유 소비량이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해 1억9100만t에 달하면서 원유 대외의존도가 55.2%에 달한 것. 이는 미국의 53.5%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공업신식화부는 “현재 중국 석유 소비증가속도는 이미 GDP 증가속도까지 추월한 상황이다”며 “에너지 소비 급증은 중국 내 에너지 생산과 에너지 절약 사업에 커다란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에너지 전문가들은 중국 원유 대외의존도가 높아진것과 관련, 국제 원유 가격이 급등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지난 1~5월 중국 원유 수입량은 1만700t으로 전년 동기대비 11.3%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원유 수입액은 무려 45.6%나 증가해 중국 전체 수입액의 45.1%를 차지했다.
중국 샤먼(廈門)대 경제연구센터 린보창(林伯强) 주임은 “중국은 개발도상국이므로 경제가 고속성장함에 따라 에너지 소비가 증가할 수 밖에 없지만 중국의 원유 대외의존도 속도는 매년 평균 3%p에 달하는 등 너무 빠른 게 사실”이라며 “여기에 원유가격까지 급등하면서 중국 경제에 전가되는 부담은 두배로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린 주임은 중국의 원유 대외의존도가 미국을 추월한 것에 대해 “미국이 혈암가스 개발에 적극 나서면서 에너지 구조 개선을 추진 중”이라며 “미국의 경우 이렇듯 천연가스가 점차 석유를 대체하고 있어 원유 대외의존도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공업정보화부 통계에 따르면 6월말 기준 중국 주요 석유화학 기업(매출액 2000만 위안 이상) 2만6518개의 총 생산액은 전년 동기 대비 34.4% 늘어난 5억3200만 달러(한화 약 5642억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중국 전체 주요 공업 총생산액의 13.44%을 차지하는 비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