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9대 KBO 총재에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만장일치' 추대돼

2011-08-02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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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대 KBO 총재에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만장일치' 추대돼

▲제19대 KBO 총재로 추대된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한국 프로야구를 이끌 새 수장으로 구본능(62) 희성그룹 회장이 선임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일 야구회관(서울시 강남구 도곡동)에서 2011년도 제6차 이사회를 열어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을 제19대 KBO 총재에 만장일치로 추천했다. 구본능 회장은 구본무(66) LG 그룹 회장, 구본준(60) LG 트윈스 구단주와 친형제 사이다.

이상일 KBO 사무총장은 "오늘 이사회에서 향후 총재 자격은 구단주 또는 구단주 대행 중에서 선출하는 것을 원칙으로 정했다"며 "그러나 이번에는 여건상 부득이한 사정으로 이 원칙을 못 지켜 이용일 총재대행이 제청한 구본능 회장을 총재로 총회에 추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총장은 또 "통상 이사회가 끝나고 1주일 내에 총회를 소집하도록 돼있다. 구단주들의 일정을 확인, 다음 주 정도에 총회를 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이사회 결정에 따라 KBO는 다음주 중 구단주 총회를 열어 구본능 회장을 새 총재로 공식 선임 후 문화체육관광부에 보고하게 된다. 구본능 신임 총재의 임기는 유영구 전 총재의 잔여 임기인 올해 12월 31일까지다. 다만 이변이 없는 제20대 KBO 총재로 다시 추대될 것으로 보인다. KBO 총재 임기는 3년이다.

KBO는 5월 4일 유영구 전 총재의 사퇴 이후 3개월 동안 새 총재를 못 뽑고 이용일 총재권한대행 체재로 운영됐다. 이후 차기 총재를 8개 구단의 구단주 중에서 선출하기로 내부 방침을 세웠다.

일각에서는 차기 총재로 정치권 인사가 거론되기도 했다. 그렇지만 8개 구단 사장단은 '시즌 관중 600만명 돌파'를 바라보는 시점에서 프로야구단이 흑자 기업으로 전환하려면 경영인 마인드를 갖춘 구단주 출신이 최적임자라는 내부 방침을 정하고, 8개 구단주 중에서 새 총재로 오를 인사의 후보군을 물색해 왔다.

그러나 8개 구단주 전원이 "그룹 경영과 KBO 총재 업무를 병행하기 힘들다"면서 고사의 뜻을 밝혀 고(故) 박용오 전 총재(12∼14대 KBO 총재, 전 두산그룹 회장)에 이은 두 번째 '구단주 총재' 선임은 무산됐다. 결국 각 구단 사장들은 새로운 총재의 추대요건을 기존의 '구단주'에서 '구단주와 관계가 깊은 경영인'으로 확대했다. 

이 과정에서 새롭게 급부상한 인물이 구 신임 총재다. 야구명문 학교인 경남고와 고려대를 졸업하고 경남중 시절에는 야구 선수로도 뛰었던 구 신임 총재는 평소 야구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여왔다.

개인적으로 12만장의 야구 관련 사진을 소장한 것으로 알려진 그는 한국스포츠사진연구소 이사장 겸 LG트윈스 고문을 맡은 바 있다. 또한 2005년 '한국야구 100주년' 사진전을 개최하고 '사진으로 보는 한국야구 100년' 사진집을 냈고, 2007년 재개장한 장충 리틀야구장 전광판 설치에 개인재산 3500만원을 쾌척한 바 있다.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2005년 대한야구협회(KBA)로부터 공로상을, 원로 야구인의 모임인 일구회에서는 대상을 받기도 했다.

한편 이날 이사회에는 한화 이글스 정승진 사장에게 의결권을 위임한 SK 와이번스 신영철 대표를 제외한 나머지 8개 구단 사장(이태일 NC다이노스 사장 포함)이 모두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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