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태구 기자) 삼성전자가 글로벌 스마트 시장 제패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이는 노키아의 1670만대와 애플의 2030만대를 앞서는 수치다.
지난 1분기 판매량인 1260만대에 비해서도 많게는 50% 가까이 급증한 규모다.
특히 갤럭시S2는 출시 55일 만에 300만대 판매를 돌파하며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세계 1위에 등극했을 것이라는 추정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올해 휴대전화 시장에서 3억대 판매 목표를 세웠다.
이를 달성하면 지난 2005년 휴대전화 연간 생산량 1억대 시대를 연 이후 불과 6년 만에 300% 수준으로 성장하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 유럽 등에서도 갤럭시S2에 대한 반응이 좋다”며 올해 초 제시했던 스마트폰 목표 실적의 초과 달성을 자신했다.
◆ 스마트폰 시장 1위 자리의 주인은?
노키아가 몰락한 현재, 애플의 가장 강력한 상대는 누가 뭐래도 삼성전자다.
애플은 올 상반기에만 39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했다.
아이폰5를 기다리는 소비자들이 상당한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수치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기세도 무시무시하다.
지난 2009년 680만대에 불과했던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량은 지난해 2520만대 판매를 달성했다.
“올해 6천만대 이상의 스마트폰을 안정적으로 판매할 수 있을 것이다.”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이 올 초에 언급한 목표다.
지금까지의 성과로만 본다면 이 같은 목표는 무난히 달성될 전망이다.
이미 올 상반기에만 3300만대 안팎의 스마트폰 판매를 이뤄냈다.
시장 조사 기관 IDC에 따르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점유율이 전년 대비 55%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삼성전자에 호재다.
현재 전세계 시장에서 안드로이드 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가장 많이 팔고 있는 곳은 삼성전자이기 때문이다.
◆ “하반기를 집중하라”
업계에서는 오는 9월께 하반기 최대 빅뱅이 일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바로 애플이 ‘아이폰5’를 발표할 예정이기 때문.
이에 맞서 삼성전자는 4세대(4G) 이동통신 ‘롱텀에볼루션(LTE)’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폰 신작들을 승부수로 띄운다.
우선 슈퍼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디스플레이를 채용한 LTE 스마트폰을 선보여 아이폰5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상반기 스마트폰 시장을 휩쓴 갤럭시S2도 여전히 강세다.
갤럭시S2는 최근 중국 시장에 진출한데 이어 북미 시장에까지 출시한다.
업계에서는 갤럭시S2가 해외 시장에 본격적으로 판매되는 하반기에는 삼성전자가 애플을 압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지난 4월 국내에서 첫 출시된 갤럭시S2는 영국ㆍ독일 등 유럽 시장에서도 인기몰이를 하며 가파른 판매 상승세를 타고 있다.
닐 모스턴 SA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이미 노키아와 리서치인모션(RIM)을 넘어서는 단계에 있다”며 “애플과 삼성전자ㆍ노키아가 3파전을 펼치겠지만 연말에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경쟁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삼성전자는 바다 OS 기반의 스마트폰과 중저가형 스마트폰 출시를 통해 하반기 선진시장·신흥시장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신종균 사장은 “하반기에는 주목할만한 바다 제품을 더 놓을 계획이며 독일에서 열릴 가전전시회 이파(IFA)에서 바다폰 관련 발표도 있을 것”이라며 하반기 바다 플랫폼에 대한 새로운 발언을 했다.
이어 그는 “이머징 마켓을 대상으로 한 보급형 스마트폰의 공급도 늘릴 계획”이라며 “다양한 스마트폰과 태블릿 공급이 늘면서 스크린이 많아지면 이를 기반으로 콘텐츠와 소프트웨어도 늘어나 생태계 역시 자연스럽게 구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외에도 그동안 애플에 뒤졌던 모바일 생태계 확대 전략을 본격화한다는 전략이다.
◆ 갤럭시탭 작년보다 5배 이상 UP↑
삼성전자는 애플 아이패드2가 사실상 독점해온 태블릿PC 시장에 다시 한번 도전장을 내밀었다.
IDC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태블릿PC 판매량은 1800만대.
애플의 아이패드는 83%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7인치 갤럭시탭 등이 나름 선전했지만 애플과의 시장점유율은 5배 넘게 차이가 났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다시 한번 애플의 아성에 도전했다.
최근 삼성전자는 구글의 최신 태블릿운영체제 허니콤 3.1이 탑재된 ‘갤럭시탭 10.1’을 국내서도 공식 출시했다.
지난 3월 미국 소비자가전전시회 CTIA에서 첫 데뷔한 갤럭시탭 10.1은 지난해 출시된 7인치 갤럭시탭의 후속모델이다.
화면은 더욱 커졌고 무게와 두께는 획기적으로 줄인 게 특징이다.
특히 아이패드2를 포함한 현존 태블릿 중 하드웨어 사양은 최고라는 평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탭 10.1로 태블릿 시장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태블릿 판매 목표치도 연초 말했던 ‘5배 성장’을 유지했다.
신 사장은 “올해 태블릿 판매 목표는 연초 밝혔던 작년 대비 5배 성장을 유지한다”라며 “삼성전자는 사용자 요구에 대응해 다양한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해 올해 태블릿 판매 목표 750만대 이상을 자신했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 스마트폰 시장 1위 자리는 삼성전자와 애플의 싸움으로 최종 판가름날 전망"이라며 "연말에는 삼성과 애플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비슷한 수준을 형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