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최종병기 활' 리얼리티 위해 사라진 만주어 복원

2011-07-26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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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주어, 중국 오지 노인 10여명만 실제 사용

(아주경제 김재범 기자) 병자호란을 배경으로 조선 최고 신궁 이야기를 담은 영화 ‘최종병기 활’이 완벽한 리얼리티를 위해 역사 속으로 사라진 만주어를 부활시켰다. 만주어는 한때 전 세계를 호령한 징기스칸 후예들의 언어였으나 현재는 10명 정도만 사용하고 있어 이미 사라진 언어라고 할 수 있다.

26일 제작사 측은 이번 영화의 주요 관전 포인트 중 하나로 만주어를 들었다. 과거 수 백 년에 걸쳐 중국 영토를 지배하던 만주족의 언어는 현재 사어(죽은 언어)로 전락, 중국 동북부 오지의 노인 10여 명만이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병자호란을 시대적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그 당시의 만주어를 영화에서 쓴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까운 상황. 하지만 ‘국적 불명의 사극이 되는 것만은 피하자’고 다짐한 김한민 감독은 어떻게든 방법을 찾아내고자 고려대학교 민족문화 연구원에 도움을 요청했고, 그 결과 한국영화 사상 처음으로 리얼한 만주어 대사를 완성할 수 있었다.

주연배우인 박해일과 류승룡, 문채원은 물론 청나라 정예부대(니루)역을 맡은 배우들 역시 모두 상당 시간에 걸쳐 만주어 대사를 학습, 유창하게 구사할 때까지 연습하며 영화 속 시대 배경에 익숙해져 갔다. 특히 청나라의 수장이자 대륙의 명궁인 쥬신타 역을 맡아 엄청난 양의 만주어 대사를 소화해야 했던 류승룡은 “만주어는 굉장히 낯선 언어지만, 발음이 남자답고 북방의 기질이 담겨 있어 매력적”이라며 만주어 매력에 푹 빠진 모습을 보여줬다.

박해일 역시 후반 작업을 진행하며 만주어를 모르는 스태프들에게 대사 뜻을 가르쳐 주는 등 듣기만 해도 생소한 만주어를 완벽하게 익힌 모습으로 많은 이들을 감탄케 했다.

배우와 스태프들의 끈질긴 노력으로 탄생된 만주어 대사는 영화의 리얼리티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켰고, 사라져가는 언어를 부활시켜 새로운 재미를 준다는 점에서 관객들에게 보다 높은 만족감을 선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종병기 활’은 청나라 정예부대(니루)에게 소중한 누이를 빼앗긴 조선 최고의 신궁이 활 한 자루로 10만 대군의 심장부로 뛰어들어 거대한 활의 전쟁을 시작하는 영화. 100% 리얼리티를 위해 사라져가는 만주어를 복원, 한국 영화의 지평을 넓힌 ‘최종병기 활’은 다음 달 1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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