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민승규 농촌진흥청 청장] |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5~10년 후 청소년들이 장래 희망란에 ‘농부’라고 쓸 수 있도록 뛰겠습니다."
26일 민승규 농촌진흥청 청장이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꿈과 희망이 있는 농업·농촌을 만들겠다"는 농정철학을 밝히며 내던진 비전이다.
이를 위해 민 청장은 작지만 강한농업 '강소농' 육성을 위해 '전국방방곡곡'이라는 현장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일주일 간 서류결제 등을 위한 이틀을 빼고 주말 포함한 4~5일은 하루 14시간이상 현장을 돌아다닌다. 그의 열정은 아직도 식을 줄 모른다.
◇ 작지만 강한 농업, '강소농(强小農)'
민 청장은 강소농에 대해 "우리는 경쟁국에 비해 작은 영농규모를 가지고 있다"며 "이러한 한계를 꿈과 열정을 가진 아이디어와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 경쟁력을 기반으로 ‘작지만 강한 농업’으로 체질개선을 하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농가 호당 경지면적은 1.46ha로 미국의 100분의 1, 네덜란드의 16분의 1에 불과하다. 이에따라 농진청은 2015년까지 ‘강한 소농, 강소농’ 10만 경영체를 육성할 계획이다. 올해는 전국 1만 5280개 강소농을 선정·육성할 방침이다. 시군당 평균 100곳 정도다.
민 청장은 "한국 전체 농가는 120만"이라며 "강소농 사업을 통해 경영마인드, 경영전략, 비용절감 방안 등에 대한 컨설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농가를 통해 성공사례를 보이면 2~3농가가 따라오게 되며, 결국 30~40만 농가에 대한 파급효과가 나타날 것이란 게 그의 주장이다.
그는 "소농구조의 우리농업은 독창적 기술과 아이디어로 소량의 특화된 상품을 중심으로 소비자의 요구에 대응하는 데 유리하다"며 "강소농 육성은 가족농 중심의 소규모 농가에게 ‘하면된다’는 ‘꿈과 희망’을 주고, 농촌지도사업의 반성과 역량강화를 통해 농정기조인 잘사는 농촌, 행복한 국민을 달성하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는 "공무원의 의식전환이 절실히 필요하다"며 "중앙에 2000명, 도원 및 시군농업기술센터에 7000명의 전문가가 있다"며 "새롭게 변화 하려면 현장을 많이 다니면서 농업인과의 대면 접촉을 통한 컨설팅 등 기술지도가 대단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민국 농업은 ‘꿈’이 에너지고 ‘사람’이 희망"이라며 "한국농업은 더 이상 지원의 대상이 아닌, 국제 경쟁력을 갖춘, 돈 되는 산업으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창의력으로 승부, 'RDA 인테러뱅'
삼성경제연구원 출신답게 민 청장은 '창의력'이 농업을 살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 청장은 부임 첫날부터 농업분야에 대한 지식이 없는 비전문가를 위한 전문리포트 'RDA 인테러뱅'을 만들었다. 우리 농업의 현황, 중요성, 전문기술 등을 다양한 관점에서 조명해 농업분야의 지식이 없는 사람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 리포트는 도시농업, 양잠업 등 다양한 농업의 분야를 소개하고, 선진 농업으로 진입하기 위해 해결해 나가야 할 문제점 및 대안을 제시한다. 지난 1월12일 창간, '농산업 트렌드’부터 ‘약초산업의 진화’등 현재까지 27호가 발행됐다.
매주 발간된 자료는 오피리언 리더, 산업체, 대학, 연구소, 농업단체 등에 배부(1만부), 홈페이지 게재 및 7만여명의 고객에게 이메일 및 우편으로 발송한다.
민 청장은 "시장트렌드의 주역은 최종 소비자"라며 "전문기술을 객관적이고 쉽게 전달함으로써 일반국민, 정책입안자들이 올바른 정보를 통해 최적의 선택을 하도록 돕는 나침반 역할을 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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