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시간) 로이터와 AP 등에 따르면 백악관은 이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상원 다수당인 민주당의 해리 리드 원내대표의 제안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낸 제안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고수하고 공화당이 반대해온 증세안을 제외시켰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리드 원내대표의 제안은 민주·공화 야당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합리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며 "하원의 공화당 의원들이 이 제안에 합의 해주길 바란다. 이제 공은 그들에게 넘어갔다"고 밝혔다.
리드가 이날 낸 제안은 증세 없이 향후 10년간 재정 지출을 2조7000억 달러 줄이는 내용을 담고 있다. 다만 공화당이 냈던 임시안과 달리 오바마에게 2013년까지 부채한도를 늘릴 수 있는 권한을 주도록 했다.
하지만 공화당의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즉각 이 제안은 '속임수'로 가득찼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 제안은 연방정부의 지출에 실질적인 변화를 불러올 수 없으며, 메디케어와 메디케이드 등 노인과 저소득층을 위한 의료보험 프로그램의 재정삭감 등에 대해서는 다루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베이너는 올해 말까지 일단 부채한도를 약 1조 달러 늘리는 대신 그에 상응하는 수준으로 재정 지출을 줄이고, 내년에 또다시 부채한도를 늘리자고 제안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는 메디케어와 메디케이드 등의 복지예산의 삭감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그는 주장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밤 9시(한국시간 26일 오전 10시) 채무불이행(디폴트) 방지 및 재정적자 감축 대책에 대해 대국민연설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