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이하 현지시간) 끝난 에비앙 마스터스에서 아쉽게 100승 축포를 터뜨리지 못한 한국여자선수들은 28일 스코틀랜드 앵거스의 커누스티 링크스에서 시작되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우승컵을 노린다.
1500년대에 만들어진 이 골프장은 지금까지 남자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오픈을 일곱 차례 개최했지만 여자선수들에게 문을 열어 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커누스티 링크스는 2007년 브리티시오픈을 개최했고, 그 대회의 우승컵은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이 가져갔다.
당시 커누스티 링크스 코스는 파71에 전장 7천421야드였지만, 이번 여자대회코스는 파72에 6천490야드로 전장이 줄었다.
하지만 ‘세계에서 가장 험난한 골프코스의 하나’로 꼽히는 이 골프장은 변덕스러운 날씨와 깊은 항아리 벙커가 여자선수들의 실력을 시험하게 된다.
2001년 메이저대회로 승격된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박세리(34)가 우승한 것을 시작으로 2005년 장정(31), 2008년 신지애(23·미래에셋)가 차례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당시에는 그러나 험악한 링크스 코스에서 경기가 열리지 않았다.
이 때문에 한국 선수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링크스 코스에서 경험이 많은 선수가 그 주인공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박세리는 2003년 링크스 코스에서 열린 LPGA 투어 대회에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에 1타 뒤진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링크스 코스 경험이 풍부하다.
박세리는 에비앙 마스터스가 끝난 뒤 “통산 100승의 이정표를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직접 쓰고 싶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대회에는 박세리와 신지애, 최나연(24·SK텔레콤) 외에 올해 에비앙 마스터스에서 공동 3위에 오른 김인경(23·하나금융그룹) 등 총 35명의 한국 선수(재미교포 포함)가 출전한다.
최근 대회에서 주춤한 모습을 보인 세계랭킹 1위이자 디펜딩 챔피언인 청야니(대만)가 한국 선수들과 우승컵을 놓고 다툰다.
또 2009년 대회에서 우승한 카트리나 매튜(스코틀랜드)가 우승 후보 중 한 명으로 이름
을 올렸다.
이번 대회에는 세계랭킹 15위권과 LPGA 투어 상금랭킹 50위 이내 선수를 포함해 정상급 여자 골퍼 144명이 출전한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