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포츠용품 업계 지각변동...리닝 ‘흔들흔들’

2011-07-12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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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 피커 등 바짝 뒤쫓아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올해 중국 대표적인 토종 스포츠 용품 업체인 리닝(李寧)의 실적 전망에 먹구름이 낀 가운데 안타(安踏), 피커(匹克) 등 다른 업체들이 리닝의 뒤를 바짝 뒤쫓고 있다.

중궈광보왕(中國廣播網)은 리닝의 시장지배적 지위가 점차 흔들리면서 중국 스포츠용품 업계에 대대적인 지각변동이 예고된다고 11일 보도했다.

리닝은 최근 실적 보고서를 통해 상반기 중국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5% 떨어졌으며, 순익률도 전년 12.9%에서 6~7%대까지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리닝의 주가도 나흘 연속 떨어져 현재 10.20위안대에 머물러있다. 주가가 정점에 달했던 지난 해 4월의 31.15위안의 3분의 1밖에 안되는 셈이다. 약 1년만에 약 220억 위안이 공중증발했다.

리닝 홍보실 관계자는 리닝 실적과 관련한 직접적 언급을 피하면서 “조만간 새로운 전략을 내놓아 시장 자신감을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현재 리닝이 각종 스폰서 활동을 중단한 것이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중국 내 다른 스포츠 용품업체 피커의 허우리둥(侯立東) 총재조리는 “과거 리닝은 2008년 올림픽, NBA 스폰서 등을 통해 마케팅을 펼쳐 브랜드 인지도를 높여온 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요새는 스폰서 활동을 중단하면서 다른 업체들에게 스폰서 기회가 찾아왔다”고 말했다.

실제로 리닝이 올림픽 스폰서와 NBA 스폰서를 포기하면서 대신 안타와 피커가 각각 스폰서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허우 총래조리는 “스폰서를 맡게된 이후 호주·뉴질랜드 등에서 먼저 우리 쪽에 연락을 취해 국가대표팀 유니폼을 제작해 달라고 요청한다”고 말했다.

특히 피커는 리닝의 실적이 부진한 틈을 타 대대적으로 판매 활로를 넓히고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에 따라 피커의 실적도 고공행진을 계속해 지난 해 매출액은 44억5700만 위안을 뛰어넘었다. 향후 피커는 중국 스포츠 용품업계 1위까지 넘보고 있다.

업계 2위인 안타 역시 현재 리닝의 지위가 흔들리는 틈을 타 대대적으로 판매 활로를 개척하고 있다. 안타는 2~3선 도시의 시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해 올해 말까지 중국 전역 목표 매장 수를 총 1만개까지 늘리기로 했다.

스포츠 브랜드시장 전문가 장칭(張慶)은 “단순히 매출액이나 순익률만 놓고 따졌을 때 안타는 이미 리닝을 뛰어넘어 매출액 1위 업체가 되었다”며 “확실히 1~2년 사이에 중국 스포츠 용품 업계에 변화가 생긴 것은 사실”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이러한 수치가 곧 스포츠 용품 브랜드 지위를 반영하는 것은 아니다”며 “조사연구를 통해 봤을 때 리닝의 소비자 브랜드 1위 업체라는 이미지는 단기간 내 무너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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