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출신 최성국 "승부조작 모의 참석했다. 내부고발 시도 묵살당해"

2011-06-29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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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 출신 최성국 "승부조작 모의 참석했다. 내부고발 시도 묵살당해"

▲최성국 [사진 = 수원 삼성 블루윙즈]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청소년대표·올림픽대표는 물론 국가대표 참가 경험도 있는 스타급 축구선수 최성국(28·수원 삼성)이 승부조작 사전 모의에 참석한 적이 있으며, 28일 오후 창원지검에 자진출두해 조사를 받은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조선일보의 29일자 단독 보도에 따르면 최성국은 지난 27일 프로축구연맹에 "작년 6월 2일 열린 프로축구 포스코컵대회 상무와 성남의 경기에 앞서 이미 구속된 김동현(27)의 제의를 받아 상무 소속 동료 6명이 모인 승부조작 사전모의에 참석했다"고 신고했으며 이와 관련해 28일 오후 창원지검에 자진출두해 조사를 받았다.
보도에 따르면 최성국이 사전 모의에 참석했다고 공개한 축구 경기는 작년 프로축구 포스코컵대회 상무-성남 경기(6월2일), 상무-울산 경기(6월6일)다. 

상무-성남 경기 당시 상무 선수 6명이 사전 모의에 가담했으나, 당초 승부조작을 의도한 것과 달리 경기가 1-1 무승부로 끝나자 브로커인 김동현은 전주(錢主)와 배후조직으로부터 엄청난 협박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다시 승부조작 모의가 이뤄졌고 나흘 후에 상무-울산 경기에서 상무는 0-2로 패했다. 

최성국은 "해당 경기 승부가 예정대로 나오지 않아 6일 상무-울산 경기에서 다시 승부조작 시도가 있었다"며, "하지만 나는 승부조작에 가담하지 않았다. 김동현이 수고비라며 돈을 건네려 했지만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최성국은 지난해 상무 코칭스태프에게 자신을 포함한 상무 소속 선수들이 승부조작을 시도한 사실에 대해 내부 고발까지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상무는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고 이후 프로축구계는 승부 조작이 계속해서 확대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더했다.

한편 창원지검은 작년 상무(당시 광주상무)에 소속됐던 선수 4~5명을 참고인 또는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들여 승부조작 여부를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창원지검 측은 상무의 작년 9월 정규리그 경기 등에서도 승부조작이 이뤄진 정황을 잡고 윗선의 브로커를 잡기 위한 정보 수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축구 승부조작 사건 파장이 갈수록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가운데 대전과 전남에 이어 상무가 새로운 화두로 떠올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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