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승부조작 관련 선수 10명 영구 제명…축구관련 모든 업무 종사불가

2011-06-17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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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승부조작 관련 선수 10명 영구 제명…축구관련 모든 업무 종사불가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김동현(상주) 등 최근 사회적 논란이 됐던 프로축구 승부조작에 관련된 선수 10명이 대한민국 프로축구의 영구퇴출 조치를 받았다.

한국프로축구연맹(총재 정몽규)은 17일 오후 2시 축구회관(서울시 종로구 신문로)에서 싱벌위원회(위원장 곽영철)를 열고 광주FC 골키퍼 성경모 등 K리그 승부조작에 가담한 선수들에 대해 관련 상벌규정 제3장 제 19조(승부조작)에 의거 선수자격 영구 박탈과 K리그 직무 영구 자격 상실의 중징계를 결정했다.

사전에 승부조작 사실을 알고도 스포츠토토를 구매해 부당 이익을 챙긴 김정겸(포항 스틸러스)에게는 K리그 선수 자격 및 직무 자격 상실 5년을 부여했다.


구단에 대한 징계로는 선수 8명이 연루된 대전 시티즌에 대해 올해 체육진흥투표권(스포츠토토) 수익금 30%(약 2억7000만원)를 감액하도록 했고, 소속선수 1명씩 연루된 광주 FC와 상주 상무는 수익금 10%(약 9000만원)를 감액하기로 했다. 스포츠토토 불법구매 선수가 속한 포항 스틸러스에 대해서는 엄중경고했다.

하지만 당초 언급했던 해당 구단의 승점 삭감 등은 고려되지 않았다. 안기헌 사무총장은 "(승점 삭감은) 해당 규정이 없어 당장 시행하기 어렵다. 향후 규정을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상주의 경우 신생팀인 점을 고려해, 2012년에 징계를 적용하기로 했다. 구단 제재는 관련 규정(제1장 8조)에 의거해 이사회 추인 후 시행한다.

곽영철 상벌위원장은 "승부조작은 스포츠의 본질을 파괴하는 행위란 것을 염두하고 연맹 자체조사 결과와 검찰 수사 결과를 종합해 징계 수위를 결정했다"며 "해당 선수의 진술서를 받는 방식으로 해명 기회를 줬고 오늘 상벌위원회에도 출석할 수 있다고 통보했지만, 아무도 나오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선수들에게 받은 진술서에는 검찰 기소 내용과 차이가 있는 부분도 있었지만 종합적으로 판단했다. 일부 혐의 내용을 부인하는 선수도 있지만 그 내용은 재판이 진행 중이라 밝히기 어렵다"며 "재판 결과가 다르게 나오면 재심절차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각 구단에 대한 징계가 약하지 않느냐는 일부 지적에 대해서는 "외국에서 구단 전체가 조직적으로 승부조작을 시도한 경우 구단 대표나 감독에게 책임을 물은 예가 있지만 이번의 경우 선수 개인이 한 일로 판단해 구단 및 구단 임직원, 지도자에게 별도의 징계를 내리지 않았다"고 지적에 대해 해명했다.

끝으로 "승부조작 사건은 '이번이 처음이고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결정을 내렸다"며 "승부조작에 관련된 선수 10명에 대해 가담된 정도를 따지지 않고 전원 축구계에서 완전히 추방하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프로축구연맹은 승부조작 발생시 한층 더 강력한 책임을 부과하기 위해 관련 규정을 대폭 개정할 계획이다. 특히 지능적으로 새롭게 생겨나는 부정·불법 행위 대처를 위해서 구체적이고 강력한 제재 방안을 수립하고 구단의 관리·감독 책임을 규정에 명시하기로 했다.

한편 1983년 프로축구 출범 후 '영구제명' 선수는 이번이 처음이다. 프로축구연맹은 대한축구협회(KFA)와도 연계해 이들이 K리그는 물론 아마추어지도자 등 축구관련 모든 업무에 종사 못 하도록 할 계획이다.

다음은 상벌위원회 결정사항이다.


◆상벌위원회 결정 사항

▲김동현 (상주 상무) 
- 위반내용 : 금품수수, 승부조작 공모 및 선수 포섭
- 징계 : K리그 선수자격 영구 박탈, K리그 직무 영구 자격 상실

▲박상욱, 김바우, 신준배, 양정민, 곽창희, 강구남, 이중원, 이명철(이상 대전 시티즌)
- 위반내용 : 금품수수 및 승부조작 실행
- 징계 : K리그 선수자격 영구 박탈, K리그 직무 영구 자격 상실

▲성경모 (광주 FC)
- 위반내용 : 금품수수 및 승부조작 시도(미수)
- 징계 : K리그 선수자격 영구 박탈, K리그 직무 영구 자격 상실

▲김정겸 (포항 스틸러스)
- 위반내용 : 승부조작 사전 인지, 스포츠토토 구매
- 징계 : K리그 선수자격 정지 5년, K리그 직무 자격 상실 5년

▲대전 시티즌
- 위반내용 : 선수단 관리·감독 소홀
- 징계 : 금년 토토수익금 30% 감액

▲광주 FC
- 위반내용 : 선수단 관리·감독 소홀
- 징계 : 금년 토토수익금 10% 감액

▲상주 상무 
- 위반내용 : 선수단 관리·감독 소홀
- 징계 : 내년 토토수익금 10% 감액

▲포항 스틸러스 
- 위반내용 : 선수단 관리·감독 소홀
- 징계 : 엄중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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