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후 2시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언론 시사회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박 감독은 “출연 배우들을 보면 나는 축복받은 사람”이라고 입을 열었다.
이날 박 감독은 먼저 주연 황정민의 캐스팅 과정을 공개했다.
그는 “처음 캐스팅이 원만하게 이뤄지지 않아 제작이 지연되고 있을때 황정민 선배가 선뜻 출연 의사를 밝혀줘 너무 기뻤다”고 전했다.
당시 박 감독은 황정민에게 시나리오를 건네고 홍대 근처에서 지인들과 술자리를 갖고 있었다. 그런데 불과 3시간 만에 황정민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는 것.
박 감독은 “너무 기쁜 나머지 실감이 나지 않아 멍할 정도였다”고 당시 기분을 전했다. 진구와 김상호 역시 큰 망설임 없이 출연할 뜻을 전해왔다고 덧붙였다.
다만 김민희의 경우 처음 출연 제의를 거절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박 감독은 “극중 김민희가 맡은 성효관은 처음 시나리오 단계부터 김민희를 염두하고 만든 캐릭터라 어떻게든 캐스팅을 하고 싶었는데, 처음에는 거절을 하더라”고 전했다. 하지만 고민 끝에 김민희도 출연을 승낙해 영화를 완성하게 됐다며 기뻐했다.
영화 ‘모비딕’은 발암교란 가상의 다리 폭발 사건을 축으로 대한민국을 움직이는 검은 세력과 그들의 실체를 고발하려는 내부 고발자, 그리고 그 사실을 파헤치려는 기자들의 숨막히는 추격전을 그린다. 개봉은 오는 6월 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