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산업활동지표 '주춤'…경기 회복세 한풀 꺾이나

2011-05-31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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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BSI도 3개월만에 하락세<br/>전문가들 "일시적이나 대외불안요소 상존"

(아주경제 김희준·이미호 기자) 국제 유가 상승 등 교역조건이 악화하고 일본 대지진으로 휴대폰 등 일부 부품조달이 차질을 빚으면서 4월 산업활동지표가 전반적으로 부진을 면치못했다.

또 제조업 체감경기를 나타내는 5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3개월만에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경기회복세가 한풀 꺾이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생산설비 정비·교체 등 일시적 요인때문이라고 분석했지만, 유럽 재정위기 확산과 일본 원전사태 등 여전히 대외불안요소가 상존해 있어 상황을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4월 광공업 생산은 전월 대비 1.5% 감소했다. 통계청은 무엇보다 LG화학, 대한유화공업 등 주요 화학업체들의 생산설비 정비·보수가 4월에 집중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기아차는 그랜드 카니발 신차 생산을 위해 시설교체 작업을 진행했고, 일본 대지진 피해로 일부 업체들이 조업을 축소하면서 산업활동지표에 영향을 끼쳤다는 설명이다.

4월 내수용 출하는 석유정제(17.8%)와 자동차(8.1%) 호조로 전년 동월대비 2.2% 증가하는데 그친 반면, 수출용 출하는 반도체 및 부품(29.8%), 기타운송장비(23.7%)의 호조로 전년 동월대비 큰폭(14.3%)으로 증가했다.

제조업 재고/출하 비율(재고율지수)은 97.7로 전월에 비해 2.7p 상승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80.5%로 전월 대비 2.0%p 하락했다.

4월 서비스업은 금융 및 보험업(1.4%)숙박 및 음식점업(1.7%)이 전월 대비 증가한 반면, 도매 및 소매업(-0.7%), 운수업(-4.1%), 출판·영상·방송통신 및 정보서비스업(-0.6%), 교육 서비스업(-0.1%)은 감소하면서 전월 대비 보합세를 유지했다.

소비지표인 소매판매는 전월 승용차 판매 호조에 따른 기저효과와 고유가의 영향으로 내구재(-4.3%)와 비내구재(-1.7%) 판매가 감소하면서 전월 대비 1.1% 감소했지만, 전년 동월 비해서는 5.0% 증가했다.

4월 설비투자는 자동차 등 운송장비 투자가 부진을 보이면서 전월 대비 5.7%, 전년 동월대비 1.1% 감소했다.

건설투자는 건축·토목건설이 모두 부진해 전월대비 7.8%, 전년 동월대비 8.9% 감소했고 건설수주는 공공부문 발주가 감소하면서 전월 대비 9.9%, 전년 동월대비 2.7% 감소했다.

앞으로의 경기국면을 예고해주는 선행지수 전년동월비는 1.1%로 지난달보다 0.5%포인트 하락했다. 소비자기대지수와 교역조건 악화 등으로 선행지수 전년동월비가 3개월 연속 하락했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제조업 가동률이 떨어지면서 전월보다 0.7%포인트 하락했다.

한편, 이날 한국은행이 발표한 제조업 5월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도 94로 전월(98)대비 4p 하락했다. 6월 업황 전망BSI도 97로 전월(100)대비 3p떨어졌다.

BSI는 기업가들의 기업경영상황에 대한 판단과 전망을 조사해 지수화한 것이다. 100보다 높으면 앞으로 경영전망에 대해 긍정적이라고 보는 기업이 부정적인 업체보다 많다는 뜻이다. 100보다 낮으면 그 반대다.

전문가들은 제조업 경기 위축은 일시적인 현상이지만 국제 수요가 줄어들면서 수출 증가율이 둔화하는 등 대외 불확실성이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인플레 압력이 진정된다면 올 하반기부터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 유럽 재정위기가 확산될 우려가 있는 만큼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다"며 "국내외 경제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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