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전문의·일반인 “무의미한 연명치료 중단해야”

2011-05-31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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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암환자와 그 가족은 물론 암전문의, 일반인도 암환자에 대한 무의미한 연명치료 중단과 적극적인 통증 조절을 지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31일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윤영호 암관리연구과 박사팀은 국립암센터를 포함한 17개 병원에서 암환자 1242명, 암환자 가족 1289명, 암전문의 303명, 일반인 100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캐나다의사협회지 5월호에 발표했다.

윤 박사팀은 무의미한 연명치료 중단, 소극적 안락사, 적극적 안락사, 적극적인 통증 조절, 의사보조자살 등 5가지 사항에 대한 태도를 조사했다.

그 결과 무의미한 연명치료 중단에 대해서는 암환자(89.9%)와 암환자 가족(87.1%)뿐 아니라 암전문의(94.0%), 일반인(89.8%)도 지지하는 태도를 보였다.

소극적인 안락사에 해당되는 식물인간의 연명치료중단에 대해서는 암환자(76.0%)와 암환자 가족(70.3%)에 비해 암전문의(60.8%)의 찬성비율이 낮았다. 일반인(74.9%)은 대체적으로 찬성한다고 밝혔다.

적극적인 안락사와 의사 보조자살의 경우 암환자(55.3%, 51.7%)와 일반인(50.4%, 49.2%)의 절반 정도만이 찬성의사를 보였다.

환자 가족(38.4%, 35.6%)에서는 40% 미만, 암전문의(8.3%, 6.3%)의 경우는 10% 미만에서만 찬성 의사를 나타냈다.

전체적으로 무의미한 연명치료와 적극적인 통증조절에 대해서는 고소득 계층에서 찬성 의견이 많았다. 고연령층, 남자, 무종교, 저학력 계층에서는 적극적인 안락사와 의사보조자살에 대해 찬성하는 비율이 높았다.

윤영호 박사는 “국내에 효과적인 완화의료가 제도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품위 있는 죽음과 죽음 과정에서 연장되는 고통을 피하는 법을 각 조사대상이 어떻게 고려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결과”라고 분석했다.

윤 박사는 이어 “영국, 캐나다, 미국 등과 같이 품위 있는 죽음을 보장하기 위한 국가적 차원의 구체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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