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에 따르면 라가르드 장관은 이날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를 방문해 "IMF에서 브라질의 비중이 크지 않다"면서 "IMF 총재로 선출되면 신흥국들이 더 큰 목소리를 내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브라질은 국제 무대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지닌 거대한 이머징마켓"이라며 "이 때문에 신흥국 순방 첫 국가로 브라질을 택했다"고 말했다.
라가르드는 "IMF는 모든 회원국을 위한 기구"라면서 "내가 총재로 선출되면 IMF 개혁 작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세계 경제의 변화 속도로 볼 때, IMF 내에서 회원국들의 비중을 재검토하는 데 속도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회원국들에 대한 비중 재검토는 현재 5년마다 진행되고 있다"면서 "앞으로는 보다 빠른 변화를 위해 검토 기간을 단축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기도 만테가 브라질 재무장관은 "신흥국들이 IMF 총재 단일 후보를 지지할 계획이 없다"며 "브라질은 각 후보의 제안을 들어본 후 누구를 지지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라가르드를 지지하면 브라질을 비롯한 다른 브릭스 국가들이 같은 태도를 보일 것이냐는 질문에 "현재 신흥국의 후보는 없다"고 말해 브릭스 국가들의 공조 가능성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만테가 장관은 이어 "IMF 차기 총재는 국적이 아니라 능력을 기준으로 선출돼야 한다"면서 "후보는 IMF 개혁을 약속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신흥국을 대표하는 브릭스 5개국은 지난 24일 공동 성명을 통해 IMF 총재 자리를 유럽인들이 계속 독식하려는 데 반대한다며 차기 총재 선출 과정의 투명성 제고를 촉구했다.
라가르드 장관은 브라질 일정을 마치고 중국, 인도, 사우디아라비아 등 신흥국들을 방문해 지지를 유도할 계획이다.
현재까지 IMF 총재 경선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는 미국, 유럽국가들이 지원하는 라가르드와 멕시코의 아구스틴 카르스텐스 중앙은행 총재 등 2명이다. 카르스텐스도 1일 브라질을 방문, 만테가 장관과 톰비니 총재를 만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